어도어 김주영 대표도 ‘증인’ 채택…아이돌의 ‘직장내 괴롭힘’ 피해 실체 드러날까

이날 하니의 발언은 그가 소속된 하이브 산하의 또 다른 레이블, 어도어(ADOR)와 논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는 "아직 매니저와 회사(어도어)는 모른다"며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얼마나 어떤 생각을 해도 (국정감사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결심이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진스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니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응원해주거나 누군가의 편에 남아있어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해줬다. 얼마나 감사한데. (국정감사에 서는) 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10일에는 하니의 어머니가 그의 국정감사 출석 결정에 대해 언급한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하니가 국회에 참석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연설하기로 결정한 것에 가족들은 진심으로 지지한다"며 "하이브에서 (괴롭힘)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하니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다. 이런 일들이 하니의 삶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하니를 포함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9월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하이브 측 인사로 어도어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뉴진스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하니는 얼마 전 회사 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와 마주친 자리에서 인사를 나눴으나 상대 측 매니저가 아티스트에게 자신을 무시하도록 종용하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하니는 상대 측이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의 매니저'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내용은 뉴진스 멤버들과 그 부모님, 하이브와 어도어 새 경영진 등 관계자 모두에게 공유된 사안이었으나 하이브와 어도어 측이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물을 누락하거나 하니가 문제제기를 한 시점에서 한참 지난 뒤에야 공개하는 등 일처리를 흐지부지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어도어 김주영 신임대표는 멤버들의 부모님이 소속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힌 입장을 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하이브와 빌리프랩의)추가 반박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멤버들을 보호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오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오르게 됐다. 하니가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증인 자격으로 채택된 어도어 김주영 신임대표와 함께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하이브-민희진 사태'를 통해 어도어 대표직 자리에 오른 김 신임대표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공식석상에 서는 것은 이번 국정감사가 처음인만큼 그가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이어갈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팀 버니즈'는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서 김주영과 이도경은 주식회사 어도어에 대한 충실 의무 및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한 채 뉴진스 구성원들의 연예활동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일에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외면했으며 어도어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요구를 경시함으로써 향후 음악 작업 및 활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적극적인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홍보팀 최고 임원인 박태희와 조성훈은 악의적인 개인정보 탈취 및 불법적인 누설과 제공 혐의가 명백하며 영리 또는 부정한 목적으로 각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타인의 정보를 훼손하고 도용하는 범죄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고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