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간 TV토론이 뜨거운 열기 속에 끝났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TV토론의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합쳐 18.8%를 기록했다. TV토론이 밤 11시에 시작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자세로 일관했지만 몇몇 대목에서는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 △국회의원 정수 조정 부분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사퇴 등을 놓고 둘은 이견을 보였다. 특히 안 후보는 토론 중반부터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가 관여했던 정책들에 대해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토론이 끝난 후 각 캠프는 서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그동안 왜 꾸준히 상승해왔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토론이었다. 잘 준비된, 책임 있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신뢰와 믿음, 진정성을 보였다.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을 했다”면서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인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토론 내내 여유로운 자세로 대화를 주도했다며 문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메시지 전달 능력이나 내용 면에서 안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두 후보의 약점도 지적됐다. 문 후보는 다소 말이 느려 어눌한 이미지를 줬을 뿐 아니라 사투리가 섞여 발음이 불분명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 후보 역시 지나치게 준비된 자료에 의존하는 듯한 '딱딱한' 모습이 약점으로 거론됐다.
한편, 단일화를 위한 룰 협상에 실패한 두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30분 3차 단독회동을 갖고 사실상 마지막 담판에 나선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