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방송 캡처 |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이 생중계된 후 SBS가 '개념방송'으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오후 11시에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이 방송3사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특히 SBS는 유일하게 수화통역을 제공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TV토론이 생중계되는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에는 “수화통역을 하는 방송사는 SBS가 유일”, “방송3사, 케이블방송, 통틀어 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지원하는 방송은 SBS뿐이다. 이제 SBS가 공영방송이다” 등의 반응이 속속 올라왔다.
KBS와 MBC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많았다. “KBS, MBC는 공영방송 자격이 없다. SBS한테 넘겨줘라”, “KBS는 장애우들에게 수신료를 받지 마라”는 등의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캡션방송(자막방송)은 제공했다”며 “어제의 경우 양자토론으로 진행돼 수화통역을 넣으면 오른쪽 후보의 가슴 부분이 가려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화면 구성상의 한계가 있어 수화통역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소수자를 배려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의 토론회에서 수화통역을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양자토론처럼 형평성의 문제가 없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C 측 역시 캡션방송은 제공했다고 밝혔다. 수화통역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박근혜 후보 토론회 때 수화통역을 제공할지 여부도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었다.
유일하게 수화통역을 제공한 SBS는 “선거철이 되면 소수자의 권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우리 방침”이라며 “SBS는 연중기획으로 장애우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그 일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TV토론 시청률은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KBS 1TV가 9.4%(이하 전국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가 5.0%로 그 뒤를 이었고, MBC가 4.4%로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우중 인턴기자 woojo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