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박스에 ‘구직자 이력서’ 인쇄해 취업 희망 기업체에 배달…“고용주에 강렬한 인상 남기기를”
최근 미국의 ‘피자헛’이 이런 생각에서 착안한 서비스를 제공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고객들의 이력서를 피자 박스에 인쇄해서 잠재적 고용주들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였다. 따뜻한 피자 한 조각이 출출한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쉽게 눈에 띄고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활용한 아이디어였다.
‘레자메(ResZAmes)’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9월마다 발생하는 일자리 증가 현상인 ‘셉템버 서지(9월 급등)’ 기간에 맞춰 지난 9월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됐다. 단,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구직 시장 가운데 하나인 뉴욕에서만 제공되었다. 중간 사이즈의 치즈 피자 박스에 인쇄된 이력서에는 구직자 경력사항을 비롯해 학력사항과 특기 등이 기재돼 있었으며, 이력서를 작성한 고객이 선택한 회사의 본사로 무료 배달되었다.
‘피자헛’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멜리사 프리베는 성명에서 “특히 이번 채용 시즌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피자헛의 상징적인 피자 박스와 구직자의 이력서를 결합함으로써 이력서가 피자만큼이나 큰 관심을 끌고, 구직자가 고용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맛있는 피자와 함께 배달되는 이력서를 누가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다른 구직자들의 이력서 더미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고용주는 모르긴 몰라도 무료 점심 식사를 대접받은 데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