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때는 한가하다더니 태세 전환 기가 막혀…많이 늦었고, 따라오려면 벅찰 것”
오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들어 이재명 대표의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는 민주당이 ‘문화주도성장’이라는 개념을 꺼내 들었다”고 전했다.
김민석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은 지난 23일 첫 전체회의를 열어 “민주당과 이 대표의 문화 주도 성장 전략은 품격 있는 기본 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1호 정책으로 ‘문화 주도 성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너무 늦었다”며 “저는 거의 20년 전인 2006년, 첫 서울시장 임기 때부터 문화의 경제·산업적 가치에 주목해 ‘컬처노믹스’를 제안하고 이를 역점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디자인 서울’과 ‘디자이노믹스’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시작했고, 디자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때 민주당은 어땠나. ‘한가하다.’, ‘경제가 중요한데 무슨 문화냐.’, ‘이미지 정치한다’며 무차별적으로 비판하고 폄하했던 것을 잊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에 대해 반성 한마디 없이 이제 와서 뜬금없이 문화 주도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태세 전환을 하는 행태가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첫 단계라고는 하지만 아무 내용 없는 방향 제시는 공허하기까지 하고, 문화를 이재명 대표의 ‘기본 사회’와 연결하는 모습은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책읽는 서울광장’이 어떻게 도시의 품격을 높였는지, 왜 서울시 곳곳에 문화가 흐르도록 하고 ‘펀시티’ 개념을 도입했는지.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DDP를 세우고 디자인 허브를 조성하려 했는지. 제가 추진해 온 ‘컬처노믹스’와 창조산업 전략을 연구해 볼 것을 권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 확장현실을 통한 5대 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시는 한층 더 진화했다. 따라오려면 많이 벅찰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