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러시아 상대 각종 특수작전 수행…북한군 전선 투입 본격화되면 타깃 될 수도
이처럼 북한군이 레드라인, 즉 전선에 본격 투입된다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이 북한을 상대로 암살 및 참수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러시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러시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암살 및 참수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본격 투입되면 러시아 혹은 해외의 북한군 및 정부기관 요원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로 러시아 바그너그룹 공격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우리의 국군정보사령부와 유사한 기관으로 1992년 만들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는, 베일에 싸인 기관이었지만 전쟁과 함께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러시아에 대한 심리전과 함께 인지전을 수행하고 있다. 인지전이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이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이전에는 없던 직접타격 및 특수전을 수행하는 특별한 부대를 보유하게 된다. 최전선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주요 인사들에 대한 암살 및 참수 작전에 이들 부대를 동원하고 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적을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이면 전 세계 어디든 가야 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이익을 약화시킬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존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의 첫 번째 목표가 된 것은 악명 높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인 바그너(Wagner)그룹이었다. 지난해 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이 격화되면서 러시아의 바그너그룹이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소속의 정예요원 100여 명이 투입되어 바그너그룹 용병들에 대한 ‘인간 사냥’에 나섰다. 바그너그룹 숙소에 대한 자폭 드론 공격이 벌어졌고 용병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과의 전투에서 생포되거나 사살되기도 했다고 참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했다.
#휴민트 통해 북한군 동향 세밀하게 파악
최근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의 초점은 북한군에 맞춰져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각) 러시아 경찰이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이 달린 카마즈 트럭을 멈췄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북한군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운전자는 문서화된 전투 명령이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에 상당한 휴민트(HUMINT) 즉 인간정보망을 가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이 러시아 내 북한군의 동향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본격화되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이 사기를 꺾기 위해 러시아 내의 북한군 기지 그리고 훈련장에 대한 장거리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해외 상주 북한군 관계자나 정부 요인들에 대한 암살 및 참수 작전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