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막지 못했다’…‘PHEV 전략 통했다’ BYD, 전기차 시장 새 강자로 부상
BYD의 이러한 성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 전기차(BEV)만을 생산하는 테슬라와 달리, BYD는 전기 충전과 주유가 모두 가능한 PHEV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3분기 BYD의 PHEV 판매량은 약 6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반면, BEV 판매량은 약 44만대로 2.8% 증가에 그쳤다.
특히 BYD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세계 2위 배터리 기업인 BYD는 전기차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반면 테슬라는 파나소닉 등 외부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BYD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BYD는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약 26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BYD는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최근 태국에 첫 해외 전기차 공장을 설립했고 튀르키예와 헝가리에도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에 21억 8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BYD는 16억 3천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로 11.5% 증가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