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무늬 감상 ‘천국의 거미들’ 사진전 호주서 열려
마라투스 속에 속하는 이 공작 거미는 모두 100여 종이 있으며, 크기는 3~5mm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작다. 따라서 이 화려한 무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현미경으로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침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전시회가 호주에서 열리고 있어 거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에 거주하는 콜롬비아 예술가 마리아 페르난다 카르도소의 ‘천국의 거미들’ 전시회에서는 공작 거미의 아름다운 모습을 확대한 17점의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화사한 색들은 단순한 장식의 역할을 넘어 생존 및 번식과도 관련이 있다. 수컷은 화려한 복부를 펼쳐 보이며 춤을 추는 식으로 암컷에게 구애를 하고, 암컷은 마음에 드는 수컷을 골라 짝짓기한다. 만일 해당 수컷에게 관심이 없으면 공격을 하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도 한다.
카르도소는 “호주의 마라투스 거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채롭고 화려하며 매력적인 거미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 작은 거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호주 생태계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오는 11월 24일까지 퀸즐랜드의 ‘칸스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며, 향후 2년간 호주 전역의 다섯 개 장소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