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비보이 정수리 말랑한 덩어리 확인…결국 제거수술 받아
혹시 비보이들이 헤드스핀을 하면서 빙빙 도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런데 실제 19년 가까이 헤드스핀을 했던 한 30대 비보이가 머리 위에 자란 혹을 제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BMJ 케이스 리포트’ 저널에 발표된 의학 사례 연구에 따르면, 헤드스핀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연습할 경우 머리에 말랑한 혹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원형탈모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비보이들 사이에서는 흔히 ‘헤드스핀 구멍’이라고 알려져 있는 증상이다.
이번에 보고된 30대 남성 환자는 일주일에 5일씩, 한 번에 2~7분 동안 땅에 머리를 대고 회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리에 혹이 만져지긴 했지만, 점점 커지면서 아픈 느낌이 들기 시작했던 건 5년 전부터였다.
환자의 두개골을 검사한 결과 의사들은 말랑한 덩어리가 두피와 두개골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덩어리 위의 피부와 그 아래의 뼈는 주변 조직보다 상당히 두꺼워져 있었다. 결국 의료진은 이 덩어리를 제거하고 남성의 두피를 주변 조직만큼 다시 깎아내기로 결정했다.
‘비보이 남용 증후군’으로도 알려진 이 특이한 증상은 과학적으로는 거의 기록된 바가 없다. 발병률 역시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100명의 비보이 가운데 31%는 탈모, 24%는 통증 없는 정수리 혹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7명에게는 두피 염증도 나타났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