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 9일째…격려방문 이어져
[일요신문]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의 단식투쟁이 9일째를 맞았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출마를 반대하며 대한체육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 중에 나서고 있다.
단식투쟁 격려방문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강신욱 명예교수,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체육계 원로 등이 단식투쟁 현장을 찾았다.
30일에는 안민석 전 국회의원이 현장을 방문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박 전 회장은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뵌 이후로 다시 만난 것 정말 반갑다. 9일째 단식을 하고 있어서 누워있는 것 송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안 전 의원은 "내가 올해는 연말까지 방송 출연도 안 하려고 마음먹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의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박 회장이 단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운이라도 내라고 응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개혁이라는 말을 내가 먼저 했다. 개혁하려면 제도와 사람을 바꿔야 한다. 제도는 다 선진국 수준으로 바뀌었는데, 사람이 문제다. 대한체육회장이 체육 선진화 취지에 앞장서지 않는다. 현행 선거제도는 특정인의, 특정인에 의한, 특정인을 위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전 회장은 "지금 대한체육회는 사유화된 권력이고 3연임 이후에는 종신제가 될 것"이라며, "어떻게든 이번 선거에서 3연임을 막아야 한다.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 전 의원은 "228개 시군구체육회에 1표씩 당연직 대의원이 있다고 들었다. 비민주적인 선거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회장은 "파리올림픽 해단식은 매우 유감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젊은 선수들이 수많은 국민과 부모, 가족에게 환영과 박수를 받을 자리를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이 온다는 소식에 해단식을 없애버렸다고 한다. 공적인 행사를 사적 감정으로 순식간에 행사를 취소했다. 이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전 의원은 "박 회장의 이야기에 매우 공감한다"며, "그동안 우리 체육계에서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개혁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가 없었다. 건강을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안 의원님의 말씀대로 건강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