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브릭스 향해 “달러 패권 지지 않으면 미국 시장과도 작별하게 될 것” 엄포
11월 30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 하고, 미국이 옆에서 지켜만 보는 시대가 지났다”면서 “브릭스가 국제 무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브릭스는 2009년 결성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 경제국 연합체를 일컫는 말이다. 브릭스는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달러 사용 비중을 낮추고, 브릭스 간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위안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중국이 ‘브릭스 탈 달러 행보’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든다거나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브릭스가) 해야 한다”면서 “(달러 패권을 지지하지 않을 시) 그들은 (미국이 아닌) 다른 빨대를 찾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면서 ‘약달러’에도 거부감이 없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달러를 중심으로 한 질서를 유지하되, 달러 강세로 세계 경제 질서를 유지하는 데에서 나오는 ‘무역 수지 불균형’을 미국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것이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큰 틀”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달러의 힘을 바탕으로 미국에 유리하게 세계 경제 구도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라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통화정책과 연계해 글로벌 경제가 큰 변화에 직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