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비상계엄 저지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의원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다.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민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 달라”며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우리의 힘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 국회로 가는 길”이라며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도록, 이 나라 민주주의를 강건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회 소집 명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의원들이 모이는 대로 해산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반 의석수를 확보한 민주당은 단독으로 계엄 해제가 가능하다. 헌법 제77조 5항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
국민의힘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했다. 아울러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요건에 맞지 않는 위법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비상계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