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심야 의총서 당론 확정…범야권 의석 192석, 통과선 200표 ‘산 넘어 산’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5일 0시 10분 본회의에는 전원이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탄핵 반대 당론 채택을 제안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이를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 계파 구분 없이 탄핵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안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표가 필요하다. 현재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만큼 여당에서 최소 8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본회의 전원 불참까지 결정하면서 탄핵안의 본회의 통과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과의 공동책임론’을 제기하며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