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국회로 와주십시오’ 이재명 대표, 심야 비상계엄에 총력 대응
‘국민이 국회로 와주십시오’ 이재명 대표, 심야 비상계엄에 총력 대응
[일요신문]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의 10명째 탄핵 추진과 4조 1000억 원 규모 예산 삭감을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로 규정하며,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3일 밤 11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절박한 시간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입니다"라며 "국민 여러분 여의도 국회로 가주십시오. 저도 국회로 갑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로 와 주십시오. 늦은 시간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저희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 민주주의를 꼭 지켜내겠습니다만,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군대가 이 나라를 통치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검찰에 의한 이 폭력적 지배도 부족해서 총칼을 든 무장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해산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해야 되는데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의원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입니다. 무너지는 민주주의 여러분이 함께 나서 지켜주십시오”라며 국민들의 국회 집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군인들을 향해 “국군, 장병 여러분 여러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습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총 칼, 여러분의 권력은 모두 국민에게서 온 것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군, 장병 여러분께서 복종해야 할 주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국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제 곧 탱크와 장갑차, 총칼을 든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됩니다. 사법제도도 다 중단되고 군인들이 단심으로 심판하는 비상계엄이 시작됐습니다”라며 경제적 혼란도 우려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회복될 수 없도록 무너질 것입니다. 국제 신용도가 떨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투자한 외국인 철수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망가지고 안 그래도 나빠진 민생이 끝을 모르고 추락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가며 “21세기 선진 강국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라니 국민 여러분 상상이 되십니까? 집 안으로 무장 군인들이 쳐들어오지 않을까 급하게 차리고 집을 나섰습니다”라며 “어떻게 만들어 온 대한민국입니까? 어떻게 만들어 온 민주주의입니까? 어떻게 만든 세계 10위의 선진국”이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저도 지금 국회로 가는 길입니다. 저희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 민주주의 꼭 지켜내겠습니다”라며 국민들의 여의도 집결을 재차 촉구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