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김지우·김기천·이상민 등 목청…“계엄령 다시 경험할 수도” 3년 전 강성범 발언도 화제
아예 국회로 직접 달려간 연예인도 있다. 배우 이관훈인데 그는 특전사 707 특수임무대대 출신이다. 당시 모습이 유튜브 채널 황기자TV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이관훈은 국회에 배치된 계엄군을 향해 “나 707 선배다. 너희 707이니? 명령 받아서 오는 거 아는데 진정해야 한다. 제대한 지 20년 정도 된 이관훈 중사다”라며 “형 동기와 통화했다. 헬기 타고 넘어오고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걱정돼서 왔다. 아무리 누가 명령했더라도 너무 몸 쓰고 막지 말아 달라. 너희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관훈은 1999년부터 특전사 707 특수임무대대에서 복무하며 대테러 진압을 담당했고 전역 이후 배우로 변신해 ‘대조영’, ‘선덕여왕’, ‘로드 넘버원’, ‘마의’, ‘빅이슈’, ‘신입사관 구해령’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낸 연예인도 많다. 배우 박호산은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종북…. 서울역 노숙자분들도 안다. 북한이 어떤지. 누가 거길 쫓는다는 건지”라며 “집권자와 대치되면 종북몰이하던 1980년대 상황, 어제 밤잠을 설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뒤로 간 거 같은데 근데 왜 난 안 어려지지”라고 적었다. 이어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전 국가를,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책임은 클 거라고 본다. 계엄이라니, 포고령이라니…”라며 “어제 일찍 잠드신 분들이 winner”라는 추신 글을 덧붙였다.
배우 김지우는 SNS에 뉴스 특보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며 “계엄군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 저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은 무슨 죄인가요. 그저 현장에 출동 명령으로 투입되어야만 하는 군인들도, 저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안타까울 뿐이에요”라고 밝혔다.
배우 김기천은 SNS에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장면 사진을 올리며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마라”며 “국무위원들이 급하게 어디 멀리 간 건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글을 남겼다.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은 SNS에 영어로 된 글을 올렸다. 여기서 이상민은 “대한민국은 현재의 비상계엄령을 올바른 방법으로 잘 끝낼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은 전쟁 중도 아니고 무질서의 상태도 아니다. 하지만 비상계엄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선포됐고, 국회에서 비상계엄령을 끝내기 위한 투표를 했다. 대한민국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배우 강성연은 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아이들 사진을 공개하며 “아이들을 등교 시킨 후, 식탁을 치우다 이 사진을 보며 분노와 두려움과 설움과 미안함이 뒤엉켜서 주저앉고 말았다”라며 “너희들에게 밝고 희망 찬 미래를 준비해줘야 하는데, 너희들은 마땅히 그것들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미안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DJ DOC 김창열은 “계엄. 개엄하네”, 가수 겸 배우 임강성은 “니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지”, 방송인 허지웅은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네요”라는 짧은 글을 SNS에 남겼다. 개그맨 김수용은 겨울 풍경 사진을 올리며 “12월 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 텐데”라는 글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3년 전인 2021년 11월에 올라온 연예인의 유튜브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그맨 강성범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에 올린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게 더 낫습니다’라는 영상이다. 파란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강성범은 “절실하면 이긴다. 이명박 정권으로 넘어갈 때 ‘이미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으니까 괜찮을 거다’라고 했지만 들어서자마자 보란 듯이 다 뭉갰다. 이번에 넘겨주면 그때보다 더 한다”라며 “그저께 영원히 사라지신 분(고 전두환 씨)이 했었던 30년 전의 계엄령을 다시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보다 더 오래된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11년 전인 2013년에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해룡연대편이다. 김수로, 샘 해밍턴, 류수영, 서경석, 손진영 등의 출연진이 제50보병사단 연대장에게 전입신고를 하는 장면인데, 당시 대령이던 연대장이 이번에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