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탄핵안 표결 앞두고 대통령 체포‧퇴진 촉구 시위 잇달아…대통령실 앞은 ‘부부 응원’ 화환이 점령
이날 오전에는 전국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청년학생 공동선언’ 회원 약 20명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탄핵만 기다릴 수 없다. 법적인 절차를 통한 탄핵을 기다리기에는 윤석열의 극악한 만행이 너무 나도 뿌리가 깊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준비한 항의서한을 대통령실에 직접 전달하길 원하지만 경찰 차단 등에 막혀 일단(포기하고) 이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경찰과 취재진 앞에서 항의서한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 ‘윤석열 탄핵하라’ 등 문구를 적은 손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거나 인터넷 라이브방송을 하는 시민들이 보였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비상계엄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이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총궐기 집회가 열린다. 이 집회에는 19대 대학교 학생 약 3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고됐다.
이들은 공동 시국선언문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을 바라보며 신중함을 기하던 대학생과 청년들마저 이제는 대통령에 대한 모든 신뢰와 기대를 거둬들였다”며 “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명백하게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용산 대통령실 앞에는 윤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응원하는 화환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진열되고 있다.
화환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 ‘김건희 여사님 버티세요’ ‘우리가 대통령을 지킨다’ 등 문구가 적혀 있다. ‘계엄령은 필요했습니다’, ‘범죄빨갱이당을 반드시 척결해주세요’, ‘민주당 해산’ 등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행위를 지지하거나 야당을 비판하는 취지의 문구도 써있다.
일부 현수막들은 누군가가 고의로 쓰러트렸는지, 바닥에 엎어진 채로 방치돼 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