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참변 흑인 용의자 체포…역 주변 구걸하던 정신이상자 추측

▲ 미국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왼쪽 원 안의 흑인 남성이 용의자, 오른쪽 원 안은 사망한 한기석 씨.

[일요신문]뉴욕 맨해튼 지하철역에서 달려오는 전동차로 50대 한인을 떼밀어 숨지게 한 용의자가 경찰에 잡혔다.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은 “지하철역 인근에서 행상을 하는 29세 흑인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3일 낮 12시 30분께 맨해튼 7애버뉴 49가 역에서 벌어졌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기석 씨(58·퀸즈 엘머스트 거주)는 덩치 큰 20대 흑인 남성에게 떼밀렸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이 흑인은 한 씨를 향해 “미친x, 당장 나가라” 등의 욕을 했다고 한다.

선로에 떨어진 한 씨는 곧바로 들어온 열차에 치였다. 한 씨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고 직후 뉴욕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촬영된 CCTV와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나섰다. 용의자는 사건 몇 시간 후 지하철역 인근에서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역 주변에서 주로 행상이나 구걸을 하는 남자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있어서는 안 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어떤 위로도 소용없겠지만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한 씨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한 씨는 대학을 다니는 딸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알려졌다.

고혁주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