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온’ 종료한 네이버, ‘치지직’ 선전에 위안…카카오는 숏폼에 집중 “‘오늘의 숏’ 이용자 수 늘어”
#네이버, 인터넷 개인방송과 숏폼에 집중
네이버는 영화와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리즈온을 지난 12월 18일 종료했다. 시리즈온은 2022년 12월 기준 약 1000만 명 누적 사용자 수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타 OTT 플랫폼에 밀려 서비스를 결국 접게 됐다. 대신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보강했다.
앞서 네이버는 동영상 브랜드 ‘나우(NOW)’를 2024년 9월 종료하는 등 네이버TV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나우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영상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하기도 했으나, 2023년 4월 이후 제작이 종료됐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출시한 자사 숏폼 서비스 ‘클립’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클립 재생 수는 2023년 12월과 비교해 7배 증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2024년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선발, 7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치지직’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네이버 입장에서 위안거리다. 치지직은 2024년 2월 한국 시장을 철수한 트위치의 빈자리를 상당수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지직은 경쟁업체 ‘숲(SOOP, 옛 아프리카TV)’의 월간 이용자 수(MAU)를 넘어선 바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치지직의 MAU는 242만 명으로 숲(240만 명)을 2만 명가량 추월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영상 콘텐츠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의 영상 관련 기존 서비스를 일부 재편하게 됐다”며 “클립과 치지직 등 차세대 영상 플랫폼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종료설’ 카카오TV, 우선 숏폼과 연동
카카오는 2020년 9월 당시 동영상 플랫폼이었던 카카오TV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로 개편했다.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2023년 4월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이 중단됐다.
카카오TV는 30분 정도 분량의 ‘미드폼(Mid-form)’ 형식 영상을 주력 콘텐츠로 내세웠다. OTT 시장 포화 속, 카카오TV는 드라마 ‘며느라기’를 제외하고는 크게 흥행하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또 카카오엔터가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넷플릭스·웨이브 등 국내외 OTT에 동시 공급했기 때문에 카카오TV만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카카오TV는 2024년 2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웹 서비스만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TV의 MAU는 2020년 12월 기준 60만 3601명에서 2022년 12월 기준 13만 8162명으로 2년 만에 약 77% 감소했다. 카카오TV는 이후에도 서비스를 축소해 나갔다. 2024년 7월 댓글 서비스마저 종료되면서 카카오TV의 철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동영상 서비스를 숏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3월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을 출시한 카카오는 다음 모바일 웹과 앱, PC 등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뉴스와 스포츠 등 일부 콘텐츠와 라이브 서비스만 남아있던 카카오TV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늘의 숏’과 카카오TV의 연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숏폼 탭 오픈 이후 ‘오늘의 숏’ 이용자 수와 재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익화 프로그램을 시작해 파트너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양질의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가 많아지는 등 숏폼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