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지배회사 ‘메가’ 지분 확보 과제…농심 “계열분리 계획 없고 승계는 시기상조”
#경영 보폭 늘리는 신승열 본부장
지난 12월 1일 신승열 본부장이 메가마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이사회는 손영규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신동익 부회장과 서창헌·정연석 메가마트 상무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손영규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사임하고 정연석 상무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메가마트 이사회는 신 부회장과 서창헌 신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신 본부장으로 꾸려지게 됐다.

메가마트와 언양농림개발은 모두 신동익 부회장의 지배하에 있는 회사다. 2024년 5월 기준 메가마트는 신 부회장이 지분 56.14%를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언양농림개발 지분 49.50%를 갖고 있다.
메가마트는 언양농림개발뿐 아니라 엔디에스(53.97%)와 농심캐피탈(32.37%) 등을 자회사로 둔 지배회사다. 메가마트는 농심그룹이 1975년 동양체인을 인수하면서 세운 대형할인점 체인이다. 언양농림개발은 1983년 설립된 골프연습장 운영업체다.
신승열 본부장이 경영 행보가 한층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 회사 경영과 관련해 조언할 수도 있다. 1990년생인 신 본부장은 그간 농심미분 업무에 집중해왔다. 신 본부장은 2022년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2023년 5월에는 농심미분 사내이사직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농심미분은 신동익 부회장이 60%, 장남 신 본부장과 장녀 신유정 씨가 20%씩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농심은 신춘호 명예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사실상 어느 정도 계열 분리를 마쳤다. 신 부회장이 메가마트와 계열사들을 가져가는 것으로 윤곽이 드러난 상황에서 장남인 신승열 본부장이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가마트 관계자는 “메가마트 임원 중 한 명의 임기 만료로 임원의 절대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승열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했다. 특별한 배경은 없다”며 “유통업체 간 상품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메가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 구매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상품 구매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미국 사업 확장과 다각화를 위해 미국 신규점 출점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언양농림개발 측은 “담당자가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연락은 없었다.
#지배력 확보 방안도 관심

신상열 실장과 신시열 상무는 핵심 회사의 지배력을 확보하며 지배 기반을 닦고 있다. 신 실장은 농심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 1.4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실장은 농심그룹 핵심 계열사인 농심 지분 3.2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기도 하다. 신 상무는 율촌화학 지분 4.64%를 갖고 있다.
신승열 본부장은 현재 농심미분 지분 20%만 보유했을 뿐 지배회사인 메가마트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신 본부장은 메가마트 3대주주인 이스턴웰스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턴웰스는 신동익 부회장과 두 자녀인 신 본부장, 신유정 씨가 지분을 소유한 가족 회사다. 2017년 1억 8000만 원, 2021년 16억 92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을 토대로 신 본부장이 메가마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 본부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지분율 0.27%)나 농심(0.65%)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메가마트 지분 매입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심미분을 메가마트 지배력 확보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에서는 신승열 본부장이 메가마트 지분을 확보하는 시점과 맞물려 계열분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주근 대표는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오너 3세에 지분을 먼저 넘기고 기업을 키우는 것이 증여세 비용 축소 등에서도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심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 계획은 없으며 승계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앞서의 메가마트 관계자도 “계열분리는 전혀 계획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