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59분 “메이데이”…국토부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 들어보니

“여객기 블랙박스 분석실 도착”…합동조사 예정

[일요신문]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과정에 대해 “조종사가 (오전) 8시 59분 처음이자 유일하게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메이데이’(구조요청)를 선언하고 복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해지지 않았고 다시 착지를 시도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 찾은 유가족들. 사진=연합뉴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응’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1차로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오전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받았다. 이후 여객기 기장은 기체에 이상을 포착하고 오전 8시 59분 구조요청을 선언했다.

주 실장은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말했다. ‘복행 과정에서 엔진·랜딩기어 불능 등이 교신에 아예 없는지’에 대한 질문엔 “원인과 관련해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로컬라이저라고 불리는 방위각 시설에 대해선 “근거 규정이나 해외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 실장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된 여객기 블랙박스는 이날 오후 3시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사고 여객기를 제작한 보잉사 직원 2명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직원 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블랙박스를 중심으로 합동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