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여서 그 부분 제거하고 먹어도 된다”더니…재차 묻고 구입하려 하자 “바로 치우겠다” 말 바꿔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은 축산코너에서 1월 10일 미국산 소 본갈비를 진열했다. 해당 본갈비의 포장일자는 1월 9일, 소비기한은 1월 12일이었다. 롯데마트는 1월 10일 해당 상품에 50% 할인 라벨을 붙였다.
해당 본갈비는 뼈 부분이 흰색으로 변질돼 있었다. 부패한 고기에서 흔히 나는 시큼한 악취도 풍겼다. 통상 육류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는 건 부패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부패가 진행된 것 아니냐?”고 묻자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축산 담당자는 해당 본갈비를 살펴보더니 “냄새는 나지만 끓여서 이 부분을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드실 거냐, 빨리 먹으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재차 “이렇게 상한 냄새가 나는데 먹어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하자 롯데마트 측은 “찝찝하면 다른 고기로 사셔도 된다”라고 맞섰다. 고객이 “그러면 문제없다고 하니 그 고기를 구입하겠다”라고 하자 그제야 “죄송하다. 이건 구입하실 수 없다. 바로 치우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농림부 산하 공공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부패한 고기를 가열하면 세균·곰팡이는 일부 사라질 수 있지만 이미 뿜어낸 독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곰팡이가 생성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의 독소는 간을 크게 손상시키고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육류의 경우 가공, 보관 과정에서 온도 변화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본갈비의 뼈 부분은 핏물을 머금고 있어 부패에 취약한 편이다. 고기 또는 뼛속의 핏물은 부패를 촉진시킨다.
해당 본갈비가 롯데마트 축산물 판매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묻기 위해 김포공항점 점장에게 통화를 요청했지만, 점장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육류의 부패는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발생하며 단백질이나 지방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게 된다. 소비기한 내에 있더라도 부패취, 산패취, 고기 표면의 점액성 물질 등의 징후가 나타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만약 상한 것이 의심되는 고기를 먹은 후 △심한 경련성 복통 △구토 △미열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