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시영이 국가대표 선발경기 결승전에서 아쉽게 판정패로 졌다. 사진은 지난해 전국아마 대회에 출전한 이시영. 일요신문DB |
복싱계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일이, 연예계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판정 결과였다. 배우 이시영과 국가대표 복싱선수 이시영의 기로에서 펼쳐진 복싱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승 경기에서 이시영이 안타깝게 판정패했다.
복싱선수 이시영(잠실복싱)은 11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경영정보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국가대표 1차 선발전 48kg급 결승전에서 박초롱(전남과학기술고)에게 4대 10으로 판정패했다.
같은 체급에 모두 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시영은 준우승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만약 우승해서 대회 챔피언이 됐다면 내년 1년 동안 여자복싱 국가대표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경기 내용을 이렇다 할 판정시비가 전혀 제기될 여지가 없을 만큼 이시영의 완패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박초롱의 거센 공격에 밀리기 시작한 이시영은 별다른 유효타를 기록하지 못했을 만큼 끌려 다녔다.
마지막 4라운드에선 체력까지 소진돼 클러치(껴안기)로 겨우겨우 경기를 이어갔다. KO패를 면하고 판정패를 기록한 부분을 칭찬받아 마땅할 만큼 이시영은 경기종료 링이 울릴 때까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집중했다.
이시영이 복싱 국가대표가 될 경우 복싱계 입장에선 커다란 흥행 이슈를 선점할 수 있었다. 이시영이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까지 참여할 경우 대중의 관심이 다소 시들해진 복싱 인기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가대표의 자리는 복싱에 전념해온 박초롱 성수에게 돌아갔다.
반면 연예계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외모와 연기력이 모두 검증된 여자 스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시영이 복싱선수보다는 배우로 활동하는 모습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