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우아동을 위한 후원금을 횡령한 복지시설 원장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연말 명동 거리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
경기도 의정부 지역에 위치한 한 사회복지시설이 수년간 10억 원에 가까운 후원금과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의정부지검 형사3부(임용규 부장검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원장 정 아무개 씨(56)와 직원 탁 아무개(40·여)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불우 아동의 대부로 유명해져 그를 믿은 공공기관과 기업의 후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는 한 사찰의 스님으로 그동안 불우 아동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다.
정 씨 등은 2007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시설 후원금과 국가보조금 9억 9000여만 원을 카지노 도박과 주식 투자 등의 개인용도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회복지시설은 2000년 무렵부터 고아와 불우한 청소년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준다는 명목으로 개인, 지자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왔다.
이들은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2004년 1월 무렵부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보호 아동들의 개인계좌로 수령해 왔다.
정 씨는 모 사찰의 주지스님으로 활동하며 의심을 피했으나 내부 직원의 고발로 결국 덜미가 잡혔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