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김영우 대표 고소…김 대표 “위조 여부 알 수 없어, 법원 판단 따를 것”

씨씨에스 주주연대는 소액주주 플랫폼을 통해 지분 약 8%를 모았다. 주주연대는 김영우 대표가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지속해서 일삼는다며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씨씨에스 지분이 전혀 없다. 하지만 이사회 과반을 장악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A 씨 등은 최소 36명의 위임장(지분 1.58%) 위조를 확인했다고 고소장에 적시했다. 지난 3월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발행주식총수 약 25% 찬성으로 가결됐다. 찬성표 대부분은 씨씨에스 사측이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은 표였다. 주주연대는 위조 위임장을 표결에서 제외하면 찬성률이 25%를 밑돌기 때문에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가결이 아닌 부결이라는 입장이다. 주주총회 보통 결의를 위해 찬성 주식 수는 발행주식총수 25% 이상이어야 한다.
주주연대는 지난 3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씨씨에스 사측이 작성한 의결권 위임 명단을 바탕으로 주주 약 100명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100명 중 12명은 의결권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주주연대는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도 주주들로부터 위조 위임장 제보를 받았다. 그 결과 총 36명 위임장 위조를 확인했다고 주주연대는 주장했다.
주주총회가 적법하게 진행됐는지 검증한 검사인은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결의가 의결정족수를 충족했다고 확인할 수 없다”고 지난 3월 17일 보고서를 냈다. 씨씨에스 사측은 주주 812명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았다고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검사인이 조사한 결과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는 809명이었다. 검사인은 809명 중 4명은 위임장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4명은 신분증 사본이 없었다.
검사인은 임시주주총회 이후 주주연대에 위임장 위조를 제보한 주주들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주주 17명은 위임장과 관련해 씨씨에스 사측이나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와 대면하거나 연락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자신의 위임장에 첨부된 신분증 사본이 19년 전인 2006년 개명하기 전 신분증이라며 의구심을 표한 주주도 있었다. 주주 1명은 의결권 대행업체 직원과 통화에서 위임장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1명은 의결권 위임에 동의했다가 임시주주총회 이전인 지난 2월 14일 동의 취소 의사를 밝혔다고 답했다.
현재 씨씨에스는 사실상 최대주주가 없는 혼란 상태다. 이 때문에 김영우 대표 측은 지분 없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씨씨에스 최대주주가 바뀐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당초 씨씨에스 최대주주는 김영우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컨텐츠하우스210이었다.
컨텐츠하우스210은 씨씨에스 전 최대주주 이현삼 씨 지분 1358만 2287주(24.24%)를 200억 원에 인수해 2023년 11월 씨씨에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씨씨에스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권영완 교수를 사내이사로 영입해 주목받았다.

씨씨에스 최대주주는 2024년 2월 주식회사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로 바뀌는 듯했다.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유상증자로 씨씨에스 지분 912만 6983주(14.01%)를 확보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권영완 교수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초전도체를 연구하는 권 교수 측 회사가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소식에 씨씨에스는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씨씨에스 최대주주에 오르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씨씨에스 최대주주로 올라선 과정이 위법하다며 지분 전량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는 이유에서였다. 종합유선방송사업을 하는 씨씨에스 최대주주가 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처분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하지만 지난 3월 14일 1심에서 패했다.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당초 씨씨에스 이사회는 김영우 대표 측과 권영완 교수 측 이사를 같은 수로 유지했다. 공동경영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양측은 2024년 3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권 교수 측 이사 1명이 2024년 11월 사임하면서 김 대표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다. 이후 권 교수 측은 김 대표 등이 씨씨에스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저질렀다며 검찰에 고소했다(관련기사 [단독] ‘초전도체 테마주’ 씨씨에스 내홍 격화…주가조작 의혹까지 터졌다).
씨씨에스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위임을 대행한 업체 대표는 위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대행업체 대표는 “위임장 위조 논란은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에서 항상 나오는 사안”이라고 지난 3월 19일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일축했다. 주주 본인이 의결권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밝힌 사례와 관련해서는 “주주를 찾아갔는데 당사자가 없어서 가족이 서명하고 신분증 사본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영우 씨씨에스 대표는 위임장 위조 논란에 대해 “위조라는 주장은 누구든 할 수 있다. 공신력 있는 법원 판단을 따르겠다”며 “검사인이 조사한 결과 일부 미비한 점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위조인지 아닌지 저희가 검증할 방법은 없다. 법원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검증을 받겠다”고 지난 3월 20일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밝혔다.
김영우 대표는 주주 본인이 의결권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밝힌 사례에 대해서는 “거짓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검증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연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주주연대는 주주들의 대다수가 아니다. 지난 임시주주총회에서 설사 일부 의결권 위임장에 문제가 있더라도 사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는 20% 이상”이라며 “주주연대는 초전도체 테마가 활성화돼서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다 보니 권 교수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권 교수의 초전도체 연구는 어떤 검증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