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1만 4673건, 보편적 가치 인정 받아…국가유산청 “우수한 기록문화 국내외에 널리 알릴 것”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1만 4673건의 역사적 기록이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유네스코는 제주4·3기록물이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2018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 등을 중심으로 제주 4·3을 기억하려는 이들의 7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산림녹화기록물은 6·25전쟁 후 황폐화된 국토에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이뤄낸 산림녹화 경험이 담긴 자료이다. 유네스코는 산림녹화기록물이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이슈에 본보기가 되는 기록물이라고 봤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제주4·3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총 20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돼 기록문화 강국으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우리의 기록유산을 발굴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확대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실천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