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주식부자 ‘남의집살이’ 아리송
이 상무의 주소지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저택과 맞붙은 135-XX. 2005년 개조된 지하 2층, 지상 2층 주택(연건평 270평)으로 주택만 이 상무 명의다. 이 일대 259평 토지는 원래 전락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명의의 재산이었다. 지난 2002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이를 사들였다. 공시가격은 29억 8000만 원. 이 상무는 한남동 주택 외에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날린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차 한 채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1월 매각했다.
정유경 상무도 지난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 씨(35)와 결혼했다. 문 씨는 현재 신세계I&C 상무(전략사업본부 담당)로 있고 슬하에 서윤(5) 서진 양(4) 딸 둘을 두고 있다.
정유경 상무도 모친 이명희 회장 한남동 저택과 맞붙은 733-XX번지 345평 대지와 2층짜리 건물(연건평 116평)을 갖고 있다. 지난 83년 주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01년 1·2층 모두 근린생활시설인 탁구장으로 개조했다. 정 상무의 당시 주소지는 고급빌라인 장충동 C 빌라. 한데 이 C 빌라의 소유자는 정 상무의 이모부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자신이 소유한 대한민국 최고 주거지 주택을 탁구장으로 만들고 인척 집에서 산 셈인데 일반인의 시각으론 ‘미스터리’다.
정 상무와 이 상무는 주식부자다. 증여세를 물납하고도 신세계 지분 2.52%를 쥔 정 상무의 주식 평가액은 3084억 원에 이른다. 에버랜드 등 이 상무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평가액은 1182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상무도 주식이 있기는 하다. 대한항공 주식 1만 7292주를 소유하고 있는 조 상무의 주식 평가액은 ‘겨우’ 9억 5625만 원(20일 종가 기준)이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