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적용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 차단…구리·금·은 등 귀금속 재활용해 자원순환 효과도

당국은 폐휴대전화 처리 방침 발표와 함께 국가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폐휴대전화 회수와 재활용 등을 실시하는 자치성과 업체가 대상이다. 당국 관계자는 “1~2월 사이, 6000위안(118만 원) 이하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4422만 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당한 양의 폐휴대전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국은 2024년 10월 중국자원순환그룹을 설립했다. 폐휴대전화 사업은 비용 대비 수익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들이 사업 진출을 꺼렸던 이유다. 그러자 국가 차원에서 회사를 세운 것이다.
중국자원순환그룹은 휴대전화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립하고, 전국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국자원순환그룹이 만든 휴대전화 회수 처리 프로그램은 이미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실시되고 있다. 류위 이사장은 “폐휴대전화의 회수, 해체, 정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전국적으로 규격화가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메신저 또는 전화로 폐휴대전화 회수를 요청할 수 있다. 중국자원순환그룹은 직접 방문, 또는 우편 중 편한 방법을 택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회수되고 재활용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조회할 수 있다. 중국자원순환그룹 측은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더욱 많은 중국인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회수에 선뜻 응하지 않는 이유는 은밀한 개인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들이 휴대전화를 고가에 매입한 뒤, 이를 범죄에 악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4년 12월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한 소비자들 중 1%만이 폐휴대전화를 재활용 플랫폼에 제출했다고 답했다.
한 소비자는 “휴대전화를 어떻게 처리할지 사실 잘 모른다. 회수하는 절차가 있다고 들었는데 포장을 해서 택배로 보내야 하는 등 번거로웠다”면서 “무엇보다 데이터 유출이 걱정된다. 칩을 빼고 보내면 되겠지만, 이 경우 헐값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냥 집에 보관하거나 버렸다”고 했다.
중국자원순환그룹 과학기술혁신 총경리 커옌춘은 “우리는 전국 곳곳에 지점을 뒀다. 방문 수령, 물류 운송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휴대전화를 회수한다”면서 “소비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든 과정을 조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보안 관리와 자원 순환 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자원순환그룹은 휴대전화 폐기를 위해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인 왕위안린은 “새로 개발한 물리적인 분쇄와 화공 제련 기술을 합쳤다”면서 “휴대전화 회로기판으로부터 구리, 금, 은, 주석 등의 귀금속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소비자의 사생활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자원 순환 이용도 실현했다”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1만 대의 휴대전화를 회수할 때마다 구리 150kg, 은 3kg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탄소 배출량이 15톤(t) 줄어든다. 앞서의 당국 관계자는 “중국자원순환그룹은 전문적이고 규범적인 서비스를 통해 업계 구조를 재편성하는 임무를 맡았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폐휴대전화를 이곳에 넘길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휴대전화 화면, 메인보드 등에는 수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포함해 다양한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잘못 처리할 경우 생태 환경과 인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휴대전화 리튬배터리의 경우 폭발 위험까지 있다. 폐휴대전화 업체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현재 많은 도시들이 중국자원순환그룹이 만든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충칭이 대표적이다. 충칭은 2000개 이상의 표준화된 회수 지점을 설립했다. 충칭 측은 “2025년 100만 대 회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도시 전체 중 80%가량이 중국자원순환그룹의 시스템 혜택 범위에 있다. 중국자원순환그룹은 폐휴대전화 처리의 ‘국가대표’ 성격을 갖는다.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류위 이사장은 “폐휴대전화의 효과적인 재활용은 ‘제2의 광산’ 문을 여는 것과 비슷하다. 폐휴대전화뿐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 등도 마찬가지다. 폐제품에 있는 철강, 비철금속, 귀금속, 고무, 플라스틱 등의 자원을 어떻게 재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실제 중국자원순환그룹은 휴대전화뿐 아니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기 위한 기술을 고안하고 있다. 폐전자제품 처리 플랫폼을 구축, 재생 자원 회수의 규모화 및 집약화 수준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류위 이사장은 “중국의 녹색 저탄소 순환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폐전자제품은 더 이상 환경 부담이 아니라 도시 광산이 될 것이다. ‘폐기물을 보물로’라는 슬로건 실현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