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하자 집에서 직접 장신구 등 만들어…안전사고 및 제품 하자 주의 목소리도

통통이 올린 영상의 댓글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쏟아졌다. 한 팔로어는 “요즘 금제품 가격이 너무 올랐다. 금이 비싸기도 하지만 인건비도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통은 적은 비용으로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낸다.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고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통통의 영상을 본 많은 팔로어들은 자신의 체험담을 소개했는데 이 역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금 가공을 실패했다는 글을 본 통통이 직접 찾아가 다시 시도했고, 결국은 성공한 영상이 공개되면서였다. 많은 팔로어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 사진을 인증하면서 “집에서 금제품을 만드는 것은 성공률이 높고 간단하다. 그리고 비용도 싸다”고 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자주 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금 만들기 독학’이다. 집에서 금으로 각종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 젊은이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반지, 팔찌, 목걸이 등뿐 아니라 액세서리와 가방장식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든다. 인터넷에서 금제품 만들기 세트는 300위안(5만 9000원)가량에 살 수 있다.
우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20대 여성 왕유(가명)는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금으로 된 가방장식품을 선물하기 위해 금 만들기 도구들을 구입했다. 처음엔 실수가 있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방법을 따라해 보니 그리 어렵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금은방에서 내가 만든 것과 비슷한 제품을 만들려면 인건비만 800위안(15만 원)을 내야 했다. 그래서 150위안(2만 9000원)짜리 도구를 산 뒤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팔리고 있는 금제품을 보면 이러한 트렌드는 확연히 나타난다. 기존 업체들이 선보인 제품 판매는 금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춤한 반면, 개인이 가공해 팔고 있는 것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량 역시 감소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내와 대학가 금은방은 북새통을 이뤘다. 값이 오르면서 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대기를 걸어놔야 했을 정도다. 수요가 늘어나자 가격은 계속 상승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직접 금 가공과 판매 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30대 위란은 2025년 3월 자신의 SNS에서 직접 만든 금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 2024년 12월부터 취미로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자 아예 직업으로 택했다. 그가 만든 팔찌, 목걸이 등은 내놓기 무섭게 ‘완판’되면서 입소문이 났고, 지금은 회사에 다닐 때만큼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위란은 “우리 제품이 기성업체들이 내놓은 것보다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선 더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면서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도구로 집에서 만들기 때문에 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혼자 일하니 인건비도 없다. 소규모 자본 창업으론 이만한 게 없다”고 했다.
금제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것 외에도 세척, 리폼 등의 영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IT 회사에 다니던 20대 후반의 리웨이는 오래된 금 장신구만을 다루는 개인 회사를 차렸다. 일은 집에서 한다. 그는 “할머니가 옛날부터 갖고 있던 목걸이를 요즘 감성에 맞게 디자인해 다시 드렸더니 너무 좋아했다. 그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리웨이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아봤고, 지금은 제법 소문이 난 ‘실력자’다.
한 금 전문가는 “금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러한 현상에 많은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금 분야는 폐쇄적이고 진입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또 올드한 느낌도 많았다. 그런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소비 모델을 갖고 뛰어들면서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가정의 장인’이라고 부른다. 금 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부작용에 대해서 경고했다. 그는 “초기 비용이 저렴하고, 작업이 비교적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금을 가공하는 일은 분명 위험성이 있다. 집에서 금을 만지다 안전사고가 나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또한 초보자가 만든 제품은 아무래도 순도나 색상 등이 기존 제품보단 못할 수 있다. 함량 미달인 것도 종종 눈에 띈다. 소비자들은 가격만 보지 말고 유의해서 품질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