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까지 쥐어패는’ 마동석의 독특한 오컬트+액션 결합…“여성 캐릭터가 더 주목받길 바랐어요”

“이제는 (마동석이) 악마까지 쥐어팬다”는 것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에 소속된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 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포, 오컬트에 액션을 가미했다는 장르적 특이성으로도 주목받았던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자신이 맡은 바우보다 여성 캐릭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길 바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영화의 기본 뼈대이자 메인은 서현 배우가 맡은 샤론과 정지소 배우가 맡은 은서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주변에서 이 싸움을 방해하려 드는 악귀들을 처단해 주는 ‘보디가드’ 같은 개념이고요. 사실 ‘거룩한 밤’은 서현 배우와 정지소 배우에게 포커스를 맞춘 영화예요. 제 이름이 앞에 나온 건 그냥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런 거지, 처음부터 세계관을 만들 때 이 둘을 위주로 했어요. 두 여성 배우 분들이 영화를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준 거죠.”

“정지소 배우를 보시면 빙의되기 전엔 정말 착하고 귀여운 친구거든요. 이런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겼는데, 관객들이 보시기에도 빨리 구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제가 빙의됐다고 생각해 보세요, 너무 무섭잖아요.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고 피하고 싶으실까봐 (정)지소 같은 가녀린 여성이 맡아서 그 안에서도 다양하게 변화되는 캐릭터성을 보여주도록 했죠. 서현 배우도 몸에 나쁜 거 절대 안 먹는, 굉장히 올바른 이미지를 가진 친구인데요(웃음). 그런 사람이 변했을 때 관객들이 보시기에 좀 더 큰 힘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임대희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공포영화에 특화된 사람’이라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만났던 자리에서 둘 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면서부터 “나랑 코드가 맞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마동석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임 감독이 상업영화로 나아가는 물꼬를 텄다는 점만으로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에게 있어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다.

영화의 모든 장점과 공을 동료 배우와 제작진에게 몰아주는 한편으로, 마동석은 이번 작품으로도 대중들의 극명한 호불호를 홀로 맞닥뜨리고 있었다.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 형사는 그렇다 치고, 언제까지 모든 장르의 모든 작품에서 ‘마동석의 액션’만을 봐야 하는지가 불만을 가진 대중들의 가장 큰 비판 지점이었다. 시원하게 내지르는 맨주먹 액션과 타격감 넘치는 사운드는 마동석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지만, 비슷한 캐릭터성이 연달아 겹치다 보니 지금 와서는 기대보단 ‘식상함’이 먼저 다가온다는 것이다. 신작이 공개될 때마다 매번 지적되는 이 지점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마동석은 이번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그랬듯, 그 나름대로의 타개책을 설명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영화 속 캐릭터들엔 모두 마동석이 투여돼 있어요. 캐릭터 디자인에서부터 투자사나 제작진이 당분간은 계속 그렇게 하길 원하시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영화를 많이 보시면 기시감이 생길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저는 그 안에서도 변주를 주면서 열심히 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대중들은 ‘마동석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가 어떤 것이라는 걸 다들 아시니까요. 그러니 그 주변의 동료 배우들, 제작진들과 함께하는 환경을 색다르게 만드는 방식을 통해 좀 더 새로운 느낌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