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 5월 말 출격…‘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흥행 지속 여부가 관건

유의미한 흐름의 변화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개봉하는 5월 17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에 이어지는 구조라 전편 흥행 성적이 중요한데 전편은 4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알려진 부분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주연 배우 톰 크루즈는 직접 내한해 대대적인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 관객들의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에 대한 사랑도 여전하다. 게다가 ‘야당’은 이미 개봉한 지 한 달가량 지난 상황이라 상영관과 상영 횟수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 집중될 수 있다. 오래가지 않아 2025년 최고 흥행작이 한국 영화에서 다시 할리우드 영화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어지는 한국 영화계의 반격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개봉 두 주 뒤에 시작된다.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이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 등의 영화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았다. ‘과속스캔들’로 8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의 관심을 집중시킨 뒤 ‘써니’로 745만 명, ‘타짜-신의 손’으로 4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력이 보장된 감독’으로 분류됐다. ‘스윙키즈’가 147만 명에 그치며 부침을 겪은 강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기작이 바로 ‘하이파이브’다.
이런 기대작이 창고영화가 된 이유는 감춰진 주연 배우 한 명, 바로 유아인 때문이다. 유아인 마약 사건이 불거진 뒤 ‘하이파이브’는 ‘승부’와 함께 하염없이 개봉이 미뤄졌다. 2024년 9월 1심 선고에서 유아인이 징역 1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면서 더욱 개봉이 어려워 보였지만, 지난 2월 2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200만 원으로 감형되면서 유아인이 석방됐다. 3월 26일 유아인의 또 다른 영화 ‘승부’도 비로소 개봉해 2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레 ‘하이파이브’의 개봉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유아인은 홍보 과정에서 전면 배제됐지만, 영화에선 편집 없이 등장한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시절을 배경으로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해진과 이제훈 카드에 손현주와 최영준 등이 힘을 보탰다. 탄탄한 출연진이 대거 출연한 영화인 만큼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은 모두 사연을 가진 한국 영화들인 만큼 좋은 흥행 성적이 절실하다. 관건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여부다. 5월 초 연휴 기간에 개봉한 기대작들이 2주 먼저 개봉한 ‘야당’에 밀렸듯이 2주 먼저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흥행세가 5월을 넘어 6월까지 이어진다면 두 한국 영화의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복병 ‘릴로 & 스티치’도 있다. 5월 21일 개봉하는 ‘릴로 & 스티치’는 아성의 디즈니 영화다. 2002년에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화 영화로, 당시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유독 한국에선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밀린 탓이다.
최근 한국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대표주자는 단연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는 성적이 저조하다. 2023년에 개봉한 ‘인어공주’는 누적 관객 수 64만 명에 그쳤고, 2024년에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85만 명, 2025년에 개봉한 ‘백설공주’는 19만 명에 불과하다. 202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355만 명,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가 87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과 차이가 크다. 그렇지만 ‘릴로 & 스티치’도 기본적으로는 디즈니 영화인 만큼 예상을 깨고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는 복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