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으로 푸는 해묵은 과제, 방식 바꾸니 길이 열렸다...공모에서 ‘추천’ 방식으로 전환

현재 양평군의 화장률은 93%를 넘고 있으며, 연간 사망자 수도 2038년까지 약 2,1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타지역 화장장 예약이 점점 어려워지며, 경기도의 3일차 화장률은 2025년 1월 기준 31.2%까지 떨어지는 등 유족들의 감정적·물리적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공모’에서 ‘추천’으로, 18개 후보지 추천…적극적 주민참여로 변화된 분위기
기존에는 공모방식으로 후보지를 모집했으나, 주민 반발과 님비현상, 유치 철회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다. 이에 군은 2025년부터 공모에서 ‘추천’ 방식으로 전환해 누구나 후보지를 제안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바꾸었다.
이 방식 변화는 군민의 참여를 유도하며 성과를 냈다. 3월부터 6월까지 총 18개의 후보지가 제안되었으며, 군은 자체 기준에 따라 입지 타당성 및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공설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양평군이 계획 중인 종합장사시설은 화장로 3기, 부지 6만㎡ 이상 규모로, 실질적인 수요를 고려한 현실적 설계다. 여기에 봉안시설, 자연장지, 주민 편의시설을 포함하고, 장례식장 대신 체육시설이나 공원 등 주민 친화형 수익시설을 도입해 지역사회의 반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초기 30만㎡에 달하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주민 수용성과 실행 가능성도 한층 제고됐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존엄한 이별의 기반’
군은 이번 사업을 단순한 공공시설 설치가 아닌, “지역이 함께 만드는 사회 기반”으로 정의했다. 2024년부터는 12개 읍면 순회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향후 후보지 선정과정에도 주민대표, 전문가, 갈등관리자가 함께하는 소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카드뉴스, SNS, 포스터 등을 통해 정보공개와 홍보도 병행, 군민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군은 후보지 분석 및 입지 검토 중이며, 2026년 상반기 타당성 조사, 하반기 주민 소통을 시작으로 2027년 최종 입지 확정, 2032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종합장사시설 건립은 단순한 군민의 숙원사업 해결이 아니라, 양평군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사업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과 함께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