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아니라 ‘범죄자’ 취급 불만 ↑ “소속사, 위탁업체에 꼬리자르기 말아야”

이어 "당사는 공연에 제기된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및 수집 행위에 대해 확인했다"며 "운영 업체에 입장 관리를 위탁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추가 요구하거나 준비된 서류의 추가 확인을 위해 관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는 행위 등 관객분들의 불편함을 유발하는 사안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 확인 절차는 실관람자와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을 불법 판매하는 자를 구별해 관객들을 보호하고자 함이었다"며 "이번 사안에서는 유연한 대응과 관리 책임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팬미팅에서 개인 정보 침해 피해를 입은 팬에 대해서는 "금번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인해 공연에 입장하시지 못한 관객분들께 티켓 환불 보상을 약속 드리며, 보상 절차에 대한 상세 공지는 후속 안내드리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관객분들께 큰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쪼록 남은 팬미팅 회차는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팬미팅은 7월 18~20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데이식스의 10주년 기념 팬미팅이었다. 팬들의 입장 과정에서 본인 확인을 진행한 일부 직원이 과도하게 개인 정보를 요구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민감한 정보까지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이 엑스(X, 옛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와 각종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위탁 업체에게 관리를 맡겼다고 하더라도 그 피해는 온전히 팬들의 몫이 되므로 소속사 차원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K-팝 팬덤 내에서는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같은 팬들에 대한 '하대'가 국내 엔터계의 '고질병'이라고 짚었다. 특히 걸그룹보단 보이그룹 팬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소비자인 팬들이 정당하게 지불한 금액 만큼의 서비스를 누리기 전에 범죄자처럼 취급받는다는 불만은 이번 논란 이전부터 쌓여왔다. 팬이 아니라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일이 콘서트, 팬미팅마다 반복돼 왔는데도 소속사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웬만한 관공서에서나 요구할 법한 각종 민감한 개인정보를 일반인에 불과한 업체 직원들이 '이벤트 출입 관리'를 목적으로 다루게 된다는 점을 두고 유출 등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명확한 수집 목적 없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는 위법의 소지가 있는 만큼 소속사 차원에서 사생활 침해 여지가 없는 행사 출입 관리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