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랙레이블이 선보이는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로 6월 23일 첫 등장…연예계 활동에 집안 반대 없는 듯

#재벌가의 아이돌 데뷔는 최초의 일
더블랙레이블을 최근 새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데뷔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내놓은 걸그룹 미야오를 잇는 두 번째 팀이다.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인 테디는 그룹 빅뱅과 블랙핑크의 앨범, 곡들을 프로듀싱하면서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지핀 막후의 실력자다. 양현석 대표와 협력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2년여 전 오랜 협력 관계를 뒤로하고 독립했다. 빅뱅의 멤버 태양과 블랙핑크의 로제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배우 박보검 역시 더블랙레이블 소속이다.

2002년생인 문서윤 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 당시에도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과 두루 친분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데뷔를 알리기 전에도 SNS 팔로어가 12만 명이 넘는 소위 인플루언서로 통했다.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테디의 걸그룹’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사진에 K-팝 팬들에게는 익히 얼굴이 알려진 문 씨가 포함되면서 ‘신세계 회장의 딸이 아이돌이 된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확신했다. 문 씨의 그룹 활동명은 그의 영어 이름이기도 한 ‘애니’다.
한 장의 사진이 촉발한 ‘재벌가 자녀의 아이돌 데뷔’ 관측은 즉각 가요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연습생을 넘어 과연 진짜 데뷔할 수 있을지 궁금증도 증폭했다. 하지만 소속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걸그룹 미야오에는 결국 애니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자 집안의 반대와 치열한 경쟁에서 밀렸다는 등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더블랙레이블은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다가, 애니가 포함된 올데이 프로젝트의 출발을 전격적으로 알렸다. 이 그룹에는 애니를 비롯해 블랙핑크 등의 안무가로 유명한 베일리,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에 12세의 나이에 출전해 화제가 된 우찬, 걸그룹 아일릿의 멤버로 데뷔를 준비했던 영서, 모델로 활동한 타잔까지 화려한 경력을 지닌 멤버들이 뭉쳤다.
#아이돌 데뷔,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
애니의 데뷔가 알려진 직후 ‘재벌가 아이돌 탄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고위 임원의 자녀나 중견 기업의 자녀들의 연예계 데뷔는 간간이 이어졌지만 ‘범삼성가’에 속한 애니처럼 재계 순위 최상위권 집안에서 아이돌 가수가 탄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는 정유경 회장의 맏딸이다. 정 회장은 2001년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널 부사장과 결혼해 슬하에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 오빠인 정용진 회장이 SNS 등을 통해 일상사를 활발히 알리는 것과 달리 정 회장과 남편인 문 부사장은 대외적으로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이명희 회장도 마찬가지. 때문에 애니의 가수 데뷔는 더욱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세계 측은 애니의 가수 데뷔와 관련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처음 애니의 걸그룹 데뷔 가능성이 일제히 보도됐을 때, 몇몇 경제전문 매체를 통해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고 반응하며 말을 아꼈다. 애니의 가수 데뷔 등 연예계 활동에 대해 굳이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테디와 손잡은 애니, 글로벌로 향하나
지금까지 더블랙레이블이 공개한 올데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는 극소수다. 멤버들의 이력과 몇 장의 사진이 전부다. 다만 최근 K-팝 시장의 아이돌 그룹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걸그룹과 남성들이 뭉친 보이그룹으로 양분돼 있는 상태에서 뜻밖에 여성 3명, 남성 2명으로 이뤄진 혼성그룹으로 출사표를 던진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요계가 이들의 도전장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데뷔 전 공개한 단체 사진에 ‘우리는 아직 유명하지 않다’(We ain’t Even Famous)라는 문구를 넣었다. 데뷔를 앞둔 무명의 신인 그룹임을 알리는 문구지만, 더 높이 올라가겠다는 각오로도 해석된다. 다만 ‘유명하지 않다’는 스스로의 생각과 달리, 애니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최상의 인지도를 쌓아 데뷔하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