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래 두 번째, 걸그룹 곡으로는 최초…K-팝 새 역사 썼다

빌보드에 따르면 '골든'은 핫100 차트를 정복한 아홉 번째 K-팝으로 여성 그룹으로서는 첫 번째 1위 곡이 된다. 전체 K-팝 그룹으로 본다면 방탄소년단(BTS) 이후 두 번째다.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 증가한 840만, 판매량은 35% 증가한 7000으로 각각 집계돼 종합 산출 결과 1위 자리에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의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의 작곡가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가창에 참여했다. 이 세 명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이들이 부른 K-팝 OST가 입소문을 타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 흥행이 이어졌다. 비교적 흥행세가 오래 가는 시리즈물과 달리 영화의 경우 다음 공개 작품이 나오면 관심도가 꺾이기 마련이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매주 역주행을 이뤄내며 시청 1위를 지켜냈다. 시청률 드랍이 있을 법한 고비에도 계속해서 1위 자리로 부활하는 것을 보며 '좀비팝 데몬 헌터스'라는 농담섞인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작품이 역주행 흥행하는 기세에 맞춰 OST 역시 세계 주요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핫100 차트 1위에 빛나는 '골든'을 비롯해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이 핫100 차트 25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K-팝 노래가 상위권을 차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목됐던 미국 애플 뮤직의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기존의 K-팝 이상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 지난 8월 1일에는 미국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를 기록하며 두 차트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에서 악령들과 싸우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혼문'을 완성해내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감독을 포함해 대다수의 제작진부터 성우, 노래를 담당한 가수들까지 한국계로 채워졌으며, 특히 작품 속에 202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한국의 오랜 전통과 문화, 예술 등을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해 해외 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