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제' 김연아(22. 고려대)가 7년 만의 국내 복귀 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제67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 출전했다.
여자 싱글 시니어부 출전 선수 18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등장한 김연아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를 연기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시작과 함께 활주에서 넘어진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의연하게 상황을 대처했다. 트리플 플립 점프 시도 때 트리플 토룹 후속 점프를 넣으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던 것.
이후 안정감을 되찾은 김연아는 플라잉 체인지 스핀에 이은 더블 악셀을 구사한 뒤 레이벡 스핀을 시도했다. 기술의 연결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직선 스텝에 이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김연아의 뱀파이어의 키스는 막을 내렸다. 7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김연아는 관중들의 꽃세례를 받았다.
김연아는 복귀와 동시에 올 시즌 여자 싱글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또한 국내 복귀 무대에서도 '여제'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4000여 명의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김연아는 6일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이번 대회 1위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