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된 보더콜리, 병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동네서 유명했다” 제보 쏟아지기도

A 씨는 8월 22일 오후 7시 52분께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천안천 산책로에서 자신이 키우던 보더콜리 품종의 반려견을 전기 자전거에 매달고 죽을 때까지 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A 씨는 천안천에서 출발해 천안역 인근 아파트까지 전기 자전거에 개를 매달고 왕복 질주했으며 당시 개의 상태는 발바닥이 심하게 다쳐 바닥에 피가 흥건할 정도였다.
개가 숨을 헐떡이고 피범벅이 된 것을 본 시민들이 A 씨를 제지했으나 A 씨는 "운동을 시킨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은 "이 같은 행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반복된 행위라는 추가 증언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해당 글에 천안 시민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저 견주는 인근 공원에도 자주 온다. 저도 사건 현장에 있었는데 '너희들이 개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냐, 나 여기 산책 자주 다닌다'며 오히려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천안에서 진짜 유명한 사람이다. 신고도 많이 당하는데 달라지는 것이 없다", "저 강아지 말고도 다른 강아지들도 키우는데 안전이 확인돼야 할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붙잡았으나 당시 살아있던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죽었다. 수의사는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키우는 개가 살이 쪄 운동시키려고 산책할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