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 관객 역대 5위에 첫 주말 160만 석 넘겨…팬덤·완성도·감동 스토리 ‘삼박자’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무한열차편)은 2020년 일본에서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극장 개봉작으로는 사상 처음 누적 수입 400억 엔을 돌파했다. 19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2위로 밀어내고 역대 일본 극장 개봉작 정상에 등극했다. 누적 수입은 407억 5000만엔(약 3860억 원)에 달한다. 이듬해 개봉한 국내에서도 영화의 열기는 이어졌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극장 관객이 급감했지만 국내서도 215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무한성편’은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한·일 양국에서 막강한 팬덤을 구축하면서 개봉 직후부터 다시 한번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열기의 진원지는 일본이다. 7월 18일 일본에서 개봉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했고, 30일 만에 누적 관객 18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있다. 그 열기는 국내로도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디즈니의 ‘겨울왕국2’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사전 예매량인 80만 명을 달성하면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귀멸의 칼날’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 부수 2억 2000만 부를 돌파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그동안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북미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1900년대 초반의 일본 다이쇼 시대다. 인간을 잡아먹는 혈귀의 공격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소년 탄지로가 혈귀로 변한 여동생 네즈코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화려한 작화와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가족을 지키려는 소년의 모험이 만드는 뭉클한 감동이 핵심이다.
혈귀에 맞서는 조직 귀살대에 들어간 탄지로는 혈귀들의 리더인 무잔에 맞서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동생을 구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탄지로의 용기와 희생, 그 모험의 여정에서 만나는 동료들과의 우정과 성장이 이야기의 축이다. 화려한 액션과 각양각색 혈귀들의 향연,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키우는 탄지로만큼이나 공격성을 발휘하는 무잔의 대립 등 풍성한 볼거리가 쉼 없이 펼쳐진다.

실제로 이번 ‘무한성편’ 역시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직후부터 ‘눈물이 터졌다’는 반응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22일 개봉 직후 국내 상황은 비슷하다. 탄지로의 사연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힘이 강한 혈귀들의 기구한 비밀이 속속 드러나면서 어김없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흥행 전망
‘무한성편’은 혈귀들의 본거지인 무한성으로 떨어진 탄지로와 귀살대가 더욱 막강한 혈귀들과 맞서는 대전투를 그린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을 포함해 ‘무한성편’을 총 3부작 영화를 기획해 무한성에서 일어나는 귀살대와 혈귀의 대결, 최종 빌런인 무잔을 찾는 탄지로의 결전을 다룰 예정이다. 제작진이 ‘무한성편’ 3부작으로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마무리 짓겠다고 공표해, 올해 개봉한 3부작의 첫 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달아오른 열기의 중심에서 ‘무한성편’이 국내서 과연 어느 정도의 기록을 세울지도 주목받고 있다. 500만 관객 동원은 거뜬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사전 예매량에서 흥행 기대감이 증폭한다. ‘무한성편’이 개봉 전날 오후에 기록한 84만 명의 사전 예매관객은 국내 극장 개봉작으로는 역대 5위의 성적이다. 1위인 ‘어벤져스: 엔드게임’(200만 명)을 비롯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20만 명), ‘겨울왕국2’(100만 명),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90만 명) 등의 뒤를 잇는다. 이들 4편 가운데 ‘닥터 스트레인지’(588만 명)를 제외한 3편은 나란히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모두 시리즈로 이어지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무한성편’과 공통점이 있다.
현재 극장가에서는 ‘무한성편’의 최종 성적이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인 ‘스즈메의 문단속’의 55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열기를 감안하면 누적 700만 명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7, 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3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전지적 독자 시점’과 할리우드 히어로 대작 ‘슈퍼맨’,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등 대작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오히려 여름의 끝자락에 출사표를 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극장가의 열기를 가장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