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이후 48건 누적, 이번 달에만 7건...경찰 “일본 등과 공조 수사”

실제로 이날 오후 1시 20분쯤에는 ‘시청 내 폭발물로 추정되는 검은색 가방이 놓여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순찰 중이던 시청 직원들이 청사 1층에서 30분 넘게 방치된 가방을 발견해 신고했지만, 오후 2시 10분쯤 서울광장 행사 관계자가 가방을 찾아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이 팩스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이름이 발신자로 적혀 있었다. 2023년 8월부터 이날까지 같은 번호와 이름으로 팩스 29건, 이메일 19건으로 총 48건의 테러 예고 신고가 접수됐다. 올해 2월부터 끊겼다가 8월 들어서만 팩스 6건, 이메일 1건이 접수되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테러 예고 협박도 위험 수위가 낮다고 보고 인근 지구대 인원을 보내 일대 순찰을 강화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8월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벌어진 협박성 내용은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돼 저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자체 수색은 하지 않고 특공대나 현장 팀이 대기하며 112 연계 순찰을 벌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폭발물 협박이 모두 허위에 그치면서 경찰은 공권력 낭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발생한 사건(서울시청과 서울 시내 초등학교 위협)을 포함해 8월에 온 팩스는 모두 같은 번호”라며 “공권력 동원은 심각한 문제로,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려고 하는 상황”이라 밝혔다.
현재 경찰은 협박범을 검거하기 위해 일본과 팩스 경유지인 제3국 등과 국제 공조하고 있다. 박현수 직무대리는 “현재로서는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건이기 때문에 (피혐의자 특정 및 소재지 파악을 위해) 일본과 공조회의를 개최하고 일본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을 통해서도 (일본 경사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팩스 추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사에 뚜렷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한편 광복절이던 지난 15일 새벽에는 주미 한국대사관에 ‘한국 도시 대중교통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전자우편이 접수됐었다. 경찰은 이 사건도 일본 변호사 사칭 사건에 묶어 수사 중이다. 8월 10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특공대가 투입돼 수색한 바 있다.
그간 ‘가라사와 다카히로’ 명의의 테러 예고 팩스와 관련해 특공대 등 다수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실제 폭발물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한승구 기자 win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