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구현 못 하고 자본잠식, 코오롱과 연 맺었지만 사업적 시너지 못 내…파파 “재무구조 개선 통한 가치 제고”
#무상감자, 유상증자 이어 추가 자본 확충

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RCPS가 부채에서 자본으로 재분류되면서 파파모빌리티는 자본을 확대했다. 파파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RCPS 약 61억 원이 부채로 인식됐다. RCPS는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청구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부여된 특수 주식이다. 통상 상환청구권이 투자사에 있으면 부채, 발행회사에 있으면 자본으로 분류된다. 파파모빌리티의 RCPS는 상환청구권이 투자사에 있어 부채로 분류돼왔다.
파파모빌리티는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파파모빌리티는 자본금의 99.66%를 무상소각하는 균등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무상감자로 자본금은 293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감소했다. 292억 원 규모의 감자차익은 결손금 보전을 위해 쓰인 것으로 보인다. 파파모빌리티는 7월엔 코오롱을 대상으로 3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파파모빌리티는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의 창업 멤버인 김보섭 이사가 2018년 4월에 설립한 기업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은퇴한 후 투자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걷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1년 6월 이 명예회장이 파파모빌리티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2022년 5월 전까지 이 명예회장의 파파모빌리티 지분율은 33.46%였다.
2022년 5월 파파모빌리티는 코오롱그룹과 연을 맺었다. 당시 코오롱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60억 원을 투입하면서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지분 72.1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유상증자에 참여해 누적으로 약 300억 원 규모를 출자했다. 8월 21일 기준 코오롱의 파파모빌리티 지분율은 97.68%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34%로 떨어졌다.

파파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에서 플랫폼 운송사업(타입1) 허가를 받아 운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여객자동차플랫폼운송사업을 운송(타입1)·가맹(타입2)·중개(타입3)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타입1은 플랫폼 사업자가 택시 면허 없이 운송플랫폼과 차량을 직접 확보해 기존 택시와 차별화된 운송 서비스를 하는 사업이다. 타입2는 카카오T블루, 타입3는 카카오T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파파모빌리티는 2021년 서울과 인천 지역에서 교통약자, 어린이·청소년 대상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타입1 허가를 받았다.
파파모빌리티는 애플리케이션 ‘파파’를 통해 크게 6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서울 전 지역에서 일반인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바로호출’과 서울 전 지역에서 서울과 경기 전 지역으로 이동 가능한 ‘예약 호출’, 서울과 경기 전 지역에서 가능한 ‘시간 대절 서비스’, 서울 7개 구에서 4주 단위로 이용 가능한 ‘안심 등하원 서비스’, 김포·인천공항과 서울·경기 5개 지역을 오가는 ‘파파 에어’,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 지역으로 이동 가능한 ‘파파 골프’다.

다만 수익성 문제는 여전하다. 타입1 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타입1 사업자들이 운행 차량을 늘리려면 국토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2021년 4월 제도 도입 이후 타입1으로 허가받은 업체는 올해 1월 기준 파파모빌리티, 코액터스, 레인포컴퍼니, 피플모빌리티, 블랙강남모빌리티 등 5개다. 차량 허가대수는 레인포컴퍼니가 220대, 파파모빌리티가 200대, 코액터스가 100대, 피플모빌리티가 30대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증차로 매출 볼륨을 키워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증차가 불투명하다보니 투자를 받기도, 사업 계획을 짜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 다른 관계자는 “파파모빌리티가 우여곡절 끝에 100대를 증차 받은 게 유일한 증차 사례”라며 “타입1 업체들은 특정 지역에서 특정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다 보니 사업 영역이 좁다. 운송업의 핵심인 가동률이 낮아지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타입1 업체들은 기사를 직접 고용해 운송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라 고정비 부담도 크다.

이와 관련, 파파모빌리티 관계자는 “(RCPS의 보통주 전환은) 파파모빌리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지분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다.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 중으로 교통 약자를 위한 차량 에스코트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이동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코오롱과의) 협업 관련해서 따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