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누아르 장르 연기 변신 거듭 실패…로맨스로 돌아왔지만 대중 반응 ‘무덤덤’

세 작품 연속 흥행 실패는 배우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빨간불’로 여겨진다. 물론 본인이 이미 큰 사랑을 받으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장르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한 것 자체에 의의를 둘 수도 있다. 비록 흥행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도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겪는 성장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품면으로 잘 풀리지 않는 동안 송중기에게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송중기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성공리에 종영한 직후인 2022년 12월 26일 케이티 루이즈 사운더스와의 열애설을 공식 인정했다. 한 달여 뒤인 2023년 1월 30일에는 그와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됐음을 공식 발표하며 임신 소식도 전했다. 2023년 6월에 첫째 아들, 2024년 11월에 둘째 딸 출산 소식을 알렸다. 이렇게 송중기는 재혼에 성공한 뒤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 같은 변화의 시기와 맞물렸던 2024년 1월, 송중기는 현재 방영 중인 JTBC 금요드라마 ‘마이 유스’의 출연 소식을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송중기에게는 아직 위기설이 불거지지 않았었다. 2023년 10월에 개봉한 ‘화란’이 흥행에 실패했지만 송중기가 주연인 영화가 아닌 데다 독립영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이 유스’ 출연을 확정지은 뒤 2024년 3월 넷플릭스로 공개된 ‘로기완’에 이어 2024년 12월 31일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까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를 향한 시선에 우려가 감돌기 시작했다.
다만 우려와 함께 기대감도 컸던 게 사실이었다. ‘마이 유스’는 오랜만에 송중기가 본인의 장기인 본격 로맨스 드라마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정통 로맨스 드라마 출연은 2016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9년 만이다. 상대 배우 천우희와 어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마이 유스’는 연초부터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가운데 한 편으로 자주 언급됐었다.

아직 시청자들에게 금요 드라마가 낯선 방영 방식으로 느껴진다는 점도 시청률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7월부터 신설된 JTBC 금요 드라마는 매주 금요일 밤에 두 편씩 방송된다. 8시 50분에 1회가 방송된 뒤 10시에 2회가 연이어 방송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연이어 두 회가 방송되는 드라마가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첫 금요드라마로 방영됐던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착한 아저씨’는 3.0%의 시청률로 시작해 한때 시청률이 1.7%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3.1%로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2회에서 기록한 3.2%다. 첫 단추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마무리되긴 했어도 다시 정통 로맨스로 돌아온 송중기를 앞세운 차기작 ‘마이 유스’를 통해서라면 확실한 반전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4회까지 방송된 ‘마이 유스’는 ‘착한 아저씨’보다 낮은 시청률이라는 냉정한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1, 2회가 방송된 뒤 방송가에선 ‘마이 유스’가 토일 드라마가 아닌 금요 드라마로 편성된 부분을 두고 아쉬워하는 반응이 나왔었다. ‘마이 유스’를 통해 새로 신설된 금요 드라마를 완전히 안착시키려던 JTBC의 의도가 어긋나 버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마이 유스’는 토일 드라마로 방영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5월 27일 금요 드라마 신설을 발표한 JTBC는 ‘마이 유스’가 ‘착한 아저씨’ 후속 금요 드라마로 편성된다고 밝혔다.

기대의 중심이었던 송중기가 오히려 ‘마이 유스’의 가장 큰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다시 정통 로맨스로 돌아오기까지 9년 동안 송중기가 결혼과 이혼, 재혼과 출산 등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혼과 이혼의 대상이 송혜교이고, 재혼과 출산을 함께한 현재의 부인은 영국 배우 출신인 케이티 루이즈 사운더스다. 이렇다 보니 일련의 과정에서 매번 송중기에게 엄청난 화제가 집중됐다. 이처럼 거듭된 개인사에 의한 화제성이 송중기의 로맨스 연기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식어버리게 만들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 일각의 설명이다.
연예 관계자들은 앞서 ‘화란’, ‘로기완’,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연이은 실패도 송중기의 커리어에 있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설명한다. 로맨스로 큰 인기를 끈 배우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일반적인 흐름인데 송중기가 그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했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2021년 1월 손예진과 열애설을 발표하고 이듬해 3월 결혼한 현빈은 영화 ‘교섭’, ‘공조2: 인터내셔날’, ‘하얼빈’ 등을 통해 로맨스 배우의 틀을 깨는 데 성공했다”라며 “송혜교 역시 이혼 이후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서 크게 성공했다. 연기 변신에 시도해 확장성을 확보한 터라 현빈과 송혜교는 다시 로맨스 장르로 돌아와도 성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송중기는 누아르 장르를 선택해 변신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다시 정통 로맨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저조한 시청률을 마주하게 됐다. 게다가 ‘마이 유스’ 입장에서는 금요일 밤마다 돌아오는 잔혹한 연쇄살인마도 공포의 대상이다. 바로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얘기인데 9월 5일에 나란히 시작한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은 4회까지 시청률을 7.5%로 끌어 올렸다. 대진운까지 송중기를 돕지 않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