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표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시청률 뒷걸음…주말 연속극 ‘화려한 날들’ 데드 크로스 가능성

반면 2위는 조정에 돌입했다.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13일 방송된 4회에서 7.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 진입이 임박해 보였지만, 19일에 방송된 5회에서 6.6%로 하락세를 타더니 6회에선 6.0%까지 떨어졌다.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1%대를 전전하던 MBC 금토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9월 12일 1.2%로 종영했다. ‘메리 킬즈 피플’의 저조한 시청률은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4회 만에 7.5%까지 시청률이 오르는 데 일조했다. ‘메리 킬즈 피플’의 후속 드라마는 ‘달까지 가자’로 19일 첫 회에서 2.8%를 기록하며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날 MBC는 전주 대비 1.6% 포인트(p)의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고 같은 날 SBS는 0.9%p 하락했다.
금요일 시청률 경쟁의 또 다른 변수인 JTBC 금요 드라마 ‘마이 유스’는 앞서 막강한 인기를 끌었던 ‘송중기 로맨스 ’의 신작이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5회와 6회도 1.9%와 2.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청률 하락세만 놓고 보면 점차 1%대 드라마로 굳어질 수도 있는 흐름이다. SBS와 MBC 금토 드라마의 시청률 변화에 ‘마이 유스’는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3.7%로 첫 방송을 시작한 KBS 토일 드라마 ‘은수 좋은 날’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일 드라마를 신설하며 야심차게 마동석의 ‘트웰브’를 꺼내든 KBS는 8.1%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2.4%로 초라하게 종영했다. 이영애 카드를 앞세운 두 번째 드라마인 ‘은수 좋은 날’은 전작인 ‘트웰브’의 2.4% 대비 1.3%p 상승한 상태로 시작했다. 그렇지만 ‘은수 좋은 날’은 2회에서 시청률이 3.4%로 소폭 하락했다. 그만큼 주말 미니 시리즈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은수 좋은 날’보다 한 주 먼저 시작한 JTBC 토일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20일에 방송된 3회에서 4.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첫 회에서 3.3%를 기록한 ‘백번의 추억’은 21일 4회에서 4.9%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렸다.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과의 시청률 차이를 1.1%p까지 좁히면서 서서히 2위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토일 드라마 시장의 마지막 주자인 TV조선 ‘컨피던스맨 KR’ 역시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다. 14일에 방송된 4회에서 0.9%까지 하락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컨피던스맨 KR’은 20일 방송된 5회에서 1.3%로 반등하더니 6회에선 1.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TV조선 토일 드라마는 비정규 편성이라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컨피던스맨 KR’은 ‘시청률 보증수표’ 박민영을 전면에 내세운 기대작이다.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탄 ‘컨피던스맨 KR’이 얼마나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그런데 ‘폭군의 셰프’가 그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토요일인 20일에는 KBS 주말 연속극 ‘화려한 날들’이 13.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1일에는 15.8%를 기록하며 ‘폭군의 셰프’와 동률을 기록했다. 자칫 하면 역대급 시청률 역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폭군의 셰프’의 남다른 기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려한 날들’이 좀처럼 기존 KBS 주말 연속극의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KBS 주말 연속극은 지난 1월 ‘다리미 패밀리’가 ‘시청률 마지노선’인 20%를 돌파하지 못하고 19.7%로 종영하며 위기론이 대두됐다. 마지노선이 깨진 것은 2006년 ‘인생이여 고마워요’(19.9%) 이후 20여 년 만이다. 이 두 드라마가 유이하게 20%를 넘지 못했다. 다행히 후속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21.9%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위기론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8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화려한 날들’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14회까지 방송된 ‘화려한 날들’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15.9%인데 전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최저 시청률이 15.5%였다. 아직 자체 최고 시청률이 전작의 자체 최저 시청률 수준일 만큼 고전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폭군의 셰프’가 급부상하면서 골든 크로스가 임박한 상황이 만들어 졌다. 토일 드라마로 새롭게 편성한 미니시리즈가 좀처럼 날아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말 연속극까지 흔들리면서 KBS 드라마는 최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