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 산불 현장에서 불길을 피해 물속에서 3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일가족의 생존기가 화제다.
호주 언론들은 태즈메이니아주 던엘리에 사는 팀 홈즈 씨가 불길 속에서 5명의 손자와 부인을 부둣가 아래 물속으로 피신하도록 기지를 발휘해 일가족 전원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고 10일 보도했다.
▲ 미국 NBC 방송 영상 캡처 |
홈즈 씨는 “불길이 토네이도처럼 우리를 향해 돌진하더니 모든 것들이 한순간 화염에 휩싸였다”며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당시 순간을 설명했다.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뛰쳐나온 홈즈 씨 가족 일행은 주변에 몸을 피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집 근처 부둣가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곳 역시 주변의 불길과 자욱한 연기로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이 뜨거워지자 위협을 느낀 홈즈 가족은 결국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 가족의 생존기에는 2살에서 11살 사이의 손자와 손녀도 동참했다.
홈즈 씨는 “말 그대로 나무로 된 부두 기둥을 붙잡고 버텼다”며 “주변에 자욱한 연기와 불씨 때문에 물속에서 턱만 들고 숨을 겨우 내쉴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물속으로 뛰어든 이들은 3시간여를 버텼고, 다행히 불길이 잦아들어 아이들은 안전하게 부모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당시 그들이 부두 아래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전 세계로 퍼져 외신들과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혜롭고 신속한 대처로 위기의 순간에서 아이들을 구한 할아버지 홈즈 씨에게 전 세계인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