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소속 루이스 수아레스가 소년 팬의 사인 요청을 차갑게 외면하는 사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영국 중부 노팅엄셔 주 맨스필드 원콜 스타디움에서 열린 5부 리그 맨스필드 타운FC와의 시합을 위해 구단 버스에서 내린 수아레스가 스타디움으로 막 들어오는 순간 선수들을 기다리고 어린 소년이 수아레스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펜과 종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소년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한 채 제 갈 길을 갔다. 이 순간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사진기자 톰 젠킨스가 포착했다. 젠킨스는 수아레스의 행동에 화가 난 듯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렸다.
독자들이 전후 맥락을 묻자 톰 젠킨스는 “이날 이 소년은 리버풀 선수 중 유일하게 수아레즈에게만 사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수아레스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젠킨스의 트위터에는 “너무 심했다” “어린 팬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된다”며 수아레스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논란이 퍼지자 한 팔로어는 자신이 굴욕당한 소년의 아버지임을 밝히고 “당신의 사진은 판타스틱하다”며 짧은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한편, 수아레스는 그동안 경기 중 인종차별성 발언, 의도적인 핸드볼 파울과 할리우드 액션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