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관보다 더 파격적인 인사가 있었다. 바로 장관급이라는,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박진영 대표를 영입한 것이었다. 파격이라고 느낀 이유는 물어볼 것도 없다. 장관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 나의 편견을 깨고 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 보니 박진영 위원장, 어울린다. 잘 어울린다. 우리는 안다. 그렇게 성공을 하고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하는 그는, 그가 수용한 것에 대해서는 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아토피염의 고통 때문에 고생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은 병원이나 약이 아니었다. 음식이었단다. 내가 먹은 것이 내 몸을 구성한다. 그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돌고 돌았는지. 그는 식단을 유기농으로 바꿨단다. 아토피에서 해방된 그가 한 일은 JYP엔터테인먼트 구내식당을 유기농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그것이 그의 경영방식이다.
도대체 그 식당에선 어떤 음식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맛을 내며 어떻게 나오는지, 다녀온 사람마다 칭찬한다. 단순히 재료값을 계산해야 하는 경영인으로서는 손해가 나는 일이었겠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경영이란 측면에서는 ‘성공’이었다. 그는 스스로 아니라고 판단된 것은 남에게 시키는 사람이 아니었고, 자기가 그렇다고 긍정한 것은 기꺼이 남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가 자기 울타리에서 성장하고 있는 연습생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단다. 인내와 성실의 가치다. 어느 분야에서건 하루아침에 알려진 사람은 있어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인격은 없다.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한 인내 없이 어떻게 실력을 쌓아가고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겠는가.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이 좋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어렵거나 더디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화가 나거나 실패했거나 서럽거나 기막히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철학적인 물음을 던질 줄 아는 인간인 것 같다. 그가 말한다.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고. 그것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고 좋은 짝을 만나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이란다. 그것을 다 해보고 다 이뤄본 그가 공개적으로 묻는다. ‘그게 다인가?’ 그렇게 했어도 죽음이 온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 하는 날이 마침내 돌아오는데 그때 우리는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가, 하고.
성공과 안정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날이 온다. 그때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물음에 대한 그의 해답은 그의 해답일 뿐이지만 내면에서 나오는 그런 물음을 품을 줄 아는 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이다. 문화계의 리더에게 자신의 목소리는 생명이다. 자기에게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물음을 던질 줄 알고, 직관을 따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자기 목소리가 있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대중문화 교류에서 이미 선구자적인 경험이 있는 박진영 위원장이 앞으로 또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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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 수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