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프리미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샘은 프리미엄 전략과 고객경험 중심 유통 채널 개편으로 침체된 인테리어 시장 속에서 차별화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실적에 의존하기보다 브랜드 가치와 경험의 깊이를 확장하는 장기 전략이 불황기 속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이러한 브랜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한샘은 지난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논현’을 새롭게 열며 매장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의 철학과 품질을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상담•설계•시공까지 연결되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은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플래그십 논현은 브랜드의 프리미엄 허브로 자리 잡았다.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상담 건수는 50% 증가했다. 논현에 이어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리뉴얼 오픈한 ‘한샘 플래그십 부산센텀’도 방문객과 매출액이 두 배 가량 증가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이 같은 전략은 한샘의 브랜드 가치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샘의 행보는 ‘경험’ 중심 브랜드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프리미엄 키친과 수입 가구,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략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관계의 깊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택 시장이라는 외생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 경험•프리미엄 전략•채널 혁신 등의 구조 대응이 결합될 경우 향후 체질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샘은 불황기에 가격을 낮추기보다 브랜드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이는 시장 회복기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기존 플래그십 리뉴얼을 통한 모객 확대와 고마진 제품군 판매 증가로 리하우스 사업부 탑라인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점유율 확대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운영 전략이 둔화된 업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을 방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샘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공간에서 체감하는 브랜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이 제품을 통해 한샘의 철학과 품질을 느낄 수 있도록 상품•공간•서비스 전반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