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전 피겨 국대, 복역 중 네티즌 대규모 고소…이규혁·손담비 부부도 손배소 나서
그런데 이 고소 과정에서 손담비가 시동생 이규현과 같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한 사실이 밝혀졌다. 징역 4년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인 이규현은 2024년부터 자신의 범죄 기사에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대규모 ‘옥중 고소’해 왔는데, 당시 이규현이 선임한 변호사와 손담비의 변호사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호사는 손담비뿐 아니라 그의 남편이자 이규현의 형인 이규혁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의 네티즌 상대 손해배상 소송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송에 피고로 이름을 올린 댓글 게시자 2명은 2022년 9월 손담비의 시동생인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코치 이규현이 10대 제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 구속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이규현이 아닌 손담비를 거론하며 ‘강간범 집안에 시집을 갔다’, ‘돈 보고 결혼하더니 꼴좋다’는 등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남기는 식이었다. 당초 손담비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2300만 원을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게시글의 표현과 수위, 제반사정 등을 고려해 50만 원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기사는 ‘당사자’인 이규현이 네티즌들에 대해 대규모 고소를 진행하던 기사와도 맞물려 있다. 복역 중인 이규현은 2022년 9월 보도된 그의 범죄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 530여 명(2025년 11월 기준)을 상대로 2024년 7월경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왔다.(관련 기사: [단독] ‘제자 강간미수’ 피겨 국대 출신 이규현, 옥중서 ‘댓글러’ 530명 고소)
이규현은 기사에 달린 “인간 말종”, “쓰레기 집구석이네, 범죄자 가족” 등의 댓글이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해 정신적인 고통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피고 1인당 300만 원의 위자료와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심지어 손담비가 거론조차 되지 않은 댓글에 대해서도 “가족 포함 형수까지 심각하게 모욕당해 원고(이규현)의 인격권에 심각한 침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8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1심에 이어 2025년 9월 항소심에서도 기각됐다.

이처럼 이규현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형인 이규혁·손담비 부부도 관련 댓글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규현이 소송 대상으로 삼은 기사에 자신과 가족을 언급한 모욕성 댓글, 또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적힌 악플이 대상이 됐다.
2025년 11월 이규혁으로부터 피소돼 손해배상액 400만 원이 청구됐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에 따르면 이규혁 측은 “이규현에 대한 기사에 귀하가 ‘쓰레기 집안’이라는 표현으로 댓글을 단 행위가 동생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에게도 모욕감과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 불법행위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고소 이유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이규혁과 손담비 양쪽 모두에게 각각 피소된 네티즌도 있었다.
이규현, 이규혁, 손담비의 손해배상 소송은 모두 법무법인 세광 최규호 변호사가 맡았다. 악플 고소 전문가로 알려진 최 변호사는 고(故)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의 악플 고소를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뉴스 댓글 네티즌 대거 고소 사건에도 선임된 상태다. 다만 이번 손담비의 소송 수임 건에 대해서는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해서 할 말이 없으며 앞으로도 언론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시동생이 자신의 죗값과 별개로 네티즌들을 대거 고소하고 있는 가운데, 손담비 역시 그와 같은 변호사를 선임해 마찬가지로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손담비 측은 이규현의 소송이나 가족과는 별개로 ‘개인에 대한 지속적인 악플’에 대응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소송의 대상이 된 댓글 역시 이규현의 범죄와 관련 없는 손담비를 직접 거론하며 모욕한 사실이 인격권 침해로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담비는 댓글을 남긴 또 다른 네티즌 3명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취하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