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강호동의 위기인가. 잠정 은퇴 선언 이후 1년여의 공백기를 갖고 돌아온 강호동이 연이은 시청률 저하로 흔들리고 있다.
방송 컴백 이후 첫 출연작이었던 SBS <스타킹>이 잠시 시청률 반등했지만 이내 시청률이 하락했으며 MBC <무릎팍도사> 역시 기다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강호동이 잠정 은퇴 이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 다소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평을 받아왔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처럼 힐링을 중시하는 편안한 토크쇼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MC가 게스트를 속속들이 파헤치는 <무릎팍도사>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 이처럼 출연 프로그램이 요즘 트렌드에 잘 맞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메인 MC 강호동의 탓을 할 순 없게 된다.
▲ 사진출처 : <달빛프린스> 홈페이지 |
그만큼 KBS 2TV <달빛프린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강호동이 방송 컴백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신생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포맷은 게스트를 중심으로 한 토크쇼지만 매주 한 권을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힐링’ ‘휴식’ ‘편안함’ 등이 강조되는 요즘 토크쇼 트렌드와 잘 맞는다.
KBS 2TV <달빛프린스>는 강호동은 중심으로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등 막강한 MC 군단을 포진시켰다. 게다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황석영 소설가까지 도우미로 출연했다. 그리고 첫 번째 게스트는 이서진이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전국 기준 5.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SBS <강심장>(9.1%)에 크게 뒤졌다. 심지어 같은 예능이 아닌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 <PD수첩>(6.1%)보다도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달빛프린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책을 매개로 게스트와 MC들이 대화를 나누는 구성이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지루하다’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들은 공감하기 어렵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또한 책을 매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중학생의 첫 키스 관련 질문을 두고 토크를 하며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면 키스 뿐 아니라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등 너무 민망한 내용도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