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서울시의원 “진실 밝혀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 받겠다”…경찰 “강선우 구속 여부, 절차에 따라 엄정히”
[일요신문]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이 오간 이른바 ‘강서구 공천헌금 의혹’ 수사가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핵심 당사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26일 전격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무소속 강선우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무소속 강선우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박정훈 기자26일 오후 김경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시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수사와 조사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어떠한 숨김도 없이 진실을 밝혀 저의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수사 초기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던 김 의원은 최근 경찰에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하며 입장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 도중 미국 CES 행사장 방문으로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강선우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강 의원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제 삶에는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말해, 사실상 혐의를 부인했다.
강 의원 측은 “돈의 존재를 뒤늦게 알고 즉시 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돈을 받은 시점과 반환 시점 사이에 공천 절차가 진행된 기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해 수사 중이다.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김경 서울시의원. 사진=박정훈 기자한편 경찰은 2022년 8월 김 시의원이 강 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돌려받고 약 2개월쯤 지나 여러 명의 명의를 이용한 후원금 형태로 강 의원에게 다시 약 8000만 원을 입금, 그 다음 해에도 5000만 원을 입금하는 등 총 1억 3000만 원을 이른바 ‘쪼개기 후원’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김경 시의원은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천헌금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관련 신고를 넘겨받아 김 시의원과 전직 시의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 진행 경과를 봐야 한다”며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