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공천 헌금’ 논란 중심에 서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2025년 8월경 서울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원을 청취했다. 이 과정서 장남 결혼식 청첩장을 배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관련기사 [단독] “민원 듣겠다더니 청첩장을…” 김경 서울시의원 아들 결혼식 갑질 논란). 김 시의원은 모바일 청첩장을 통해서도 지인들을 결혼식에 초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요신문이 김 시의원 장남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을 입수했다.
1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김경 서울시의원. 사진=박정훈 기자김경 시의원은 ‘결혼식 초대’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희 아들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면서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청첩장 링크를 보냈다. 좌석 배정을 위한 정보 입력을 할 수 있는 링크도 함께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캡처한 김경 서울시의원이 보낸 결혼식 초대 메시지. 사진=이동섭 기자모바일 청첩장에 따르면 김경 서울시의원 장남은 2025년 8월 9일 낮 12시, 강남 소재 5성급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5성급 호텔 토요일 낮 12시 예식은 예약이 쉽지 않은 황금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김 시의원 장남이 결혼한 연회장은 1000명부터 최대 150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초대형 웨딩홀이다.
김 시의원 장남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 중 일부 캡처. 사진=이동섭 기자모바일 청첩장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혼주 계좌번호였다. 김 시의원 장남 측(신랑측) 혼주 계좌번호 항목엔 이름 없이 번호만 기재돼 있었다. 계좌이체가 가능한 은행 앱에 이 계좌번호를 입력, 계좌 명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혼주 측 계좌번호는 김 시의원 명의였다.
모바일 청첩장엔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게재돼 있었다. 축하 메시지를 남긴 김 아무개 씨는 김 시의원 장남을 ‘조카’라고 언급하며 결혼을 축하했다.
김경 서울시의원 장남 결혼식 청첩장에 기재된 혼주 측 계좌 명의는 김경 시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동섭 기자김 씨는 김 시의원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강서구 소재 아파트 집주인과 이름이 같다. 일요신문은 2023년 10월 25일 김 시의원이 거주 중인 강서구 소재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의 주소지가 김 시의원 소유 방배동 아파트였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주택·상가 7채’ 김경 시의원, 방배동 아파트 부동산등기부 살펴보니).
방배동 아파트는 249.41㎡(75평형)로 김 시의원이 2011년 6월 경매를 통해 8억 96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당시 해당 아파트 감정가는 14억 원이었으며, 최근 호가는 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단독] 현재 호가 25억…김경 시의원, 방배동 아파트 어떻게 샀나 보니).
김 시의원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직을 맡고 있던 2025년 8월 초 피감기관인 서울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고위 관계자들과 ‘릴레이 민원청취’를 했다. 당시 몇몇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김 시의원 장남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관련기사 [단독] “민원 듣겠다더니 청첩장을…” 김경 서울시의원 아들 결혼식 갑질 논란).
김경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제공한 제보자는 일요신문 에 “김 시의원이 처음에는 민원을 쭉 들었다”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아들 결혼식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이 제보자는 “김 시의원이 ‘시간 되면 식사하러 오시라’고 말했고, 나갈 때가 되니 민원 청취 자리에 배석했던 인사가 ‘시간 되면 꼭 오시라’는 말과 함께 청첩장을 건넸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제보자는 “김경 시의원 장남 결혼식은 5성급 호텔 행사장이 꽉 찰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면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직을 이용해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에게 청첩장을 건네며 오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도 했다.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사무실에서 발견한 김 시의원 외장하드엔 장남 결혼사진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