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력 있는 행정가' 모델…1호 공약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성공적 완성'
- "여야 가리지 않고 실속 챙기는 '실용주의 시장' 될 것"
- 대구, 다시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드는 것이…가장 확실한 보수의 실천
[일요신문] "행정은 공무원이 하고 정치는 국회의원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광역단체장의 자리는 단순히 행정 서류에 결재하는 자리가 아니죠."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예정자(국회부의장)는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에 대한 물음에 "막힌 곳은 뚫고 없는 길은 만들어내는 '검증된 협상력'과 '중앙 정치권의 압도적인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 대구에 필요한 시장은 중앙정부를 상대로 대구의 몫을 관철하고, 국회에서 대구에 필요한 법과 예산을 따내야 하는 '최전선 정치가'의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여대야소 국면에서 정부와 여당의 협조를 끌어내려면 그들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대구·경북 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주 출마예정자는 6·3 지방선거에서 단일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그는 "내 고향이 경북이다. 그리고 대구에서 정치를 오래해 왔고, 경북 지역 법원 3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양쪽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통합에 따른 후유증 등을 수습할 사람은 자신뿐임을 내세웠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효능·실용·속도감 있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배경과 계기는.
"많은 분이 제게 묻는다. 6선 의원에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사람이 왜 굳이 대구시장에 도전하느냐, 이거 '하방' 아니냐고(웃음). 하지만 저는 이 길이 직급을 낮춰 내려가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가 정치 인생 20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중앙의 네트워크를 고향 대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쏟아붓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의 표현이다. 지금 대구가 처한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단순히 '관리'나 '유지' 수준으로 버틸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지난 30년 넘게 대구의 경제 지표는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해마다 1만 명에 가까운 우리 자식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역대 시장님들이 노력을 안 하신 게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모든 인력과 자본이 블랙홀처럼 서울로 빨려 들어가는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에서는 예산 몇 푼 더 가져오는 방식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 이제는 지방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담판을 짓고, 기업이 오는 환경을 만드는, 말 그대로 '게임의 규칙' 자체를 바꿔야 한다. 저는 국회에서 예산과 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중앙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전으로 겪어온 사람이다.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부어 판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대구를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 대구·경북 최다선 의원이다. 국회의원 경험이 대구 시정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저는 여당 원내대표를 세 번이나 지내고 국정 전반을 다뤄본 경륜이 있다. 부처 관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지갑이 열리는지, 야당과 어떻게 협상해야 법안이 통과되는지 실전에서 수없이 증명해 왔다.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세월호 협상 등 나라가 흔들리던 난제들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낸 경험이 저에게 있다. 지난 20년간 대구에 살면서 달성 국가산단 유치,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 등 굵직한 현안들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누구보다 대구의 속사정을 잘 알고 동시에 중앙에서 힘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이제는 그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대구의 이익을 확실히 챙기는 '해결사 시장'이 되겠다."
― 반면, 시민들 사이에서는 "중앙 정치인이지 행정가는 아니다"라는 평가도 있다. 대구시장으로서의 행정 역량은 어떻게 증명해 나갈 것인가.
"그런 우려가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지금 대구의 문제가 행정 절차를 몰라서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아니다. 규제에 막히고, 예산이 부족하고, 법적인 뒷받침이 없어서 못 하는 거다. 행정의 디테일은 우리 대구시의 유능한 공직자분들이 저보다 훨씬 잘한다.

― 자신의 역량과 네트워크 등을 최대한 활용해 중앙정부와 대구의 행정·재정 구조를 바꾸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2할 자치'였다. 권한과 돈은 중앙이 쥐고, 지방은 중앙만 쳐다보며 손을 벌려야 했다. 저는 이 판을 바꾸겠다. 제가 말씀드리는 '게임의 룰 변경'의 핵심은 포괄적인 권한 이양과 파격적인 재정 특례다. 우선, 대구·경북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중앙정부의 간섭 없이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인허가권과 조직 운영권을 법적으로 보장받겠다. 예를 들어, 기업 유치를 위해 필요한 그린벨트 해제나 산업단지 지정 권한을 우리가 직접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원할 때 즉각적으로 부지를 내줄 수 있다. 재정 구조도 뜯어고치겠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 대 2 수준인데, 이걸 획기적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지방은 영원히 재정 자립을 할 수 없다. 저는 통합 특별법에 근거해 지방 소비세율을 인상하고, 지역에서 걷힌 세금이 지역에 더 많이 남도록 세제 구조를 개편하겠다. 또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 제로, 상속세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 수도권 기업들이 제 발로 대구를 찾아오게 만들겠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법을 바꿔야 가능한 일이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 중앙정부·여당과의 관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야당 소속 시장으로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무엇인가.
"지금 국회는 여대야소 구도이고, 행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야당 시장이 가서 뭘 받아올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본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서울에서 먼 지역일수록 가중치를 두어 지원하겠다'고 공언했고, 균형발전은 여야가 따로 없는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저는 무조건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 명분과 실익을 가지고 설득하는 '협상의 정석'을 보여주겠다. 제가 원내대표 시절 여당과 숱하게 협상해본 노하우가 있다. 특히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발전'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가 약속한 4년간 20조 원 지원, 공공기관 이전 등을 '대구경북통합특별법'이라는 법적 장치로 확실히 못 박겠다. 대통령의 기분에 따라 주고 안 주고 하는 시혜성 예산이 아니라, 법과 제도로 보장받는 '시스템 지원'을 만들어내겠다. 또한 저는 야당 소속이지만, 정부 내 관료들과 여당 의원들과도 폭넓은 인간적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 대구의 이익 앞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 만나고 설득해서 실속을 챙기는 '실용주의 시장'이 되겠다."
― 현재 대구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연코 '청년 유출'과 그로 인한 '도시 소멸의 위기감'이다. 해마다 1만 명 가까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병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 진짜 병의 뿌리는 우리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대구의 산업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과거 대구는 섬유와 부품 산업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지만, 산업 구조 전환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활력을 잃었다. 청년들에게 수당 몇 푼 쥐여 주는 단기 처방으로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없다. 결국은 '일자리'다. 그것도 단순 노무직이 아니라, 우리 지역 대학을 나온 인재들이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첨단 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대구의 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재산업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기존 제조 기반에 입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오고, 청년이 돌아오고, 도시가 다시 젊어진다. 청년들이 고향 대구에서 꿈을 펼치고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시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다."
― 1호 공약으로 "TK 통합 완성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를 포함해 핵심 공약 세 가지만 꼽는다면.
"첫째는 당연히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성공적 완성'이다.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라, 중앙의 권한과 재정을 대폭 이양 받아 연방제 수준의 자치권을 가진 '통합특별시'를 만들겠다. 4년간 20조 원의 재정 지원을 확보해 대구·경북을 수도권에 대항하는 강력한 경제권으로 키우겠다.

―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를 언급했다. 이 같은 경쟁 구도가 지역 발전 동력에 영향이 있다고 보는지.
"저는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를 적극 환영한다. 거물급 인물이 등장하면 선거판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대구의 미래 비전을 놓고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우리 대구가 낳은 훌륭한 자산이다. 그런 분이 나오셔야 중앙정부와 여당도 대구 선거를 주목하고, 대구를 뺏기지 않기 위해 혹은 뺏기 위해 더 큰 공약 보따리를 풀지 않겠나. 대구는 절박하다. 여야를 떠나 누가 더 대구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지, 누가 더 중앙에서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는지 '인물 경쟁'을 해야 한다. 고만고만한 도토리 키 재기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들이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돼야 대구 시민들의 선택권도 넓어지고 대구의 정치적 위상도 올라간다. 저는 김 전 총리와 함께 대구 부활을 위한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보고 싶다. 대구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면 판은 클수록 좋다."
―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 산업 전략'과 '청년 일자리 대책'은.
"제 경제 전략의 핵심은 '피지컬 AI와 로봇'이다. 대구는 이미 탄탄한 자동차 부품 및 기계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몸체'에 수성알파시티에서 육성한 AI라는 '두뇌'를 입히는 것이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하는 게 아니라, AI가 탑재된 로봇, 자율주행차 등을 직접 생산하는 기지로 대구를 만들겠다. 청년 일자리 대책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청년들은 단순히 월급 주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키울 수 있는 판교 같은 일자리를 원한다. 저는 수성알파시티를 대구의 판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확장해 수천 명의 AI 개발자와 연구원들이 모여들게 하겠다. 또한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졸업 후 바로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청년들이 창업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하고, 주거와 문화가 어우러진 정주 여건을 만들어 '일하고 놀고 살기 좋은 대구'를 만들겠다."
― 군부대 이전, 도심 공동화 등 대구의 오랜 현안에 대한 해법은.
"K-2 군 공항과 도심 군부대 이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핵심은 '돈이다. 지금까지 대구시가 빚내서 옮기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저는 이 사업을 '국가 책임형'으로 전환하겠다. 군 공항은 국가안보 시설인데 지자체가 비용을 다 떠안는 건 말이 안 된다.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국비 지원을 대폭 끌어내겠다. 군부대가 떠난 후적지는 대구의 지도를 바꿀 기회의 땅이다. 단순히 아파트만 지어서는 안 된다. 규제를 걷어낸 특구로 지정해 기업과 R&D 센터, 문화 복합 시설이 들어오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도심 공동화를 막고 대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 취수원 문제 역시 시민들에게 희망 고문 하지 않고, 정부 예산 지원을 전제로 임기 초에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결론을 내리겠다."
― 다른 대구시장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저의 경쟁력은 '체급'과 '해결 능력'의 차이다. 경쟁 후보님들 모두 훌륭하시지만, 지금 대구가 처한 위기는 단순히 행정 경험이나 열정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렵다. 저는 6선 의원, 원내대표, 국회부의장을 거치며 국가 운영의 중심에서 난제들을 풀어온 경험이 있다. 누구를 만나야 예산이 풀리는지, 어떤 법을 고쳐야 규제가 뚫리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대통령실, 중앙정부 장관들, 그리고 국회 여야 지도부와 언제든 직통으로 통화하고 담판지을 수 있는 네트워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저는 대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통령과도 맞짱 뜰 수 있는 배짱과 정치력이 있다. 대구시장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시행착오 없이 취임 첫날부터 능숙하게 대구의 몫을 챙겨올 수 있는 '준비된 시장', '이기는 시장'은 저 주호영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무엇으로 보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역시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실현 가능성과 실익'이 될 것이다. 시도민들께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과연 진짜 될까', '합치면 우리한테 무슨 이득이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 이 의구심을 누가 확신으로 바꿔주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단순히 정치적 구호로 통합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20조 원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을 실제로 받아올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협상력을 보여주는 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다. 또한, 경북 북부 지역 등 소외 우려 지역에 대한 확실한 균형발전 대책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도 중요하다. 저는 '선통합 후보완'의 원칙 아래, 정부의 지원 약속을 법제화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해 시도민들의 마음을 얻겠다."
― 최근 지역 보수성향 단체들이 '가짜보수'라고 성토하며, 지역 정치권을 향한 항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보수를 걱정하시는 그 충정과 열정,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저는 되묻고 싶다. '진정한 보수가 무엇입니까' '단순히 목소리 높이고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를 하는 것이 보수입니까' 보수의 본령은 '책임'과 '능력'이다.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내는 '실력'이 있어야 진짜 보수다.

― 대구 시민들께 한 말씀.
"제가 앞장서서 지역 소멸을 막고 우리 대구 경북이 재산업화를 이루어서 다시 한 번 우리가 산업화의 가장 중심도시가 되었듯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끄는 그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주요 약력
△울진 남부초, 대구 경상중(22회), 능인고(34회) 졸업 △영남대 법과대학 학사, 법학 석·박사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제14기 사법연수원 수료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초대 바른정당 원내대표 △제2대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초대 국민의힘 원내대표 △제17·18·19·20·21·22대 국회의원 △제22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dg@hanmail.net